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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충청권 지지율이 일주일만에 급락한 가운데 고(故)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빈소 조문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5~27일 전국 성인남녀 15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대한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76.8%)보다 15.6%P 하락한 61.2%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지지율이 전주대비 4.8%P 하락해 70.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큰 하락폭이며, 지역별로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이번 충청권 국정 지지율 하락을 두고 정치권에선 지난 23일 별세한 고 김 전 총리에 대한 훈장 추서와 조문 논란을 이유로 꼽고 있다.

문 대통령은 고 김 전 총리 빈소를 직접 조문하지 않고 김부겸 행안부 장관을 통해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

취임 후 한번도 직접 조문을 간 적이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조문을 대신해 고 김 전 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김 장관이 빈소를 찾아 영전에 헌화하고 훈장을 전달했다.

하지만 무궁화장 추서를 두고 일부 여권 지지층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5·16 쿠데타의 주역에게 국민훈장을 줘서는 안 된다는 게 그들이 주장이다.

이같은 논란이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특히 ‘충청의 거목’으로 불렸던 고 김 전 총리의 고향(충남 부여)인 충청권 지지율 하락폭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다는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 변화는 정당 지지율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6.3%P 하락하면서 47.8%를 얻는 데 그쳤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전주 대비 1.6%P 오른 18.3%를 차지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 하락은 정의당 지지율 상승효과를 불러오면서 처음으로 두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의당은 이번 조사에서 전주 대비 2.1%P 상승한 10.1%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정의당 최고 지지율은 지난해 19대 대통령 선거 직후 기록한 9.6%였다.

이에 반해 바른미래당(5.3%)과 민주평화당(2.3%)은 한 자리수의 지지율에 그쳤다.

리얼미터는 정의당 지지율 상승에 대해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정의당으로 결집하면서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 20대, 진보·중도층 등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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