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계룡 일부 선거 후보자들…무례한 선거운동에 유권자 눈살

"새벽에 대문 두드리거나 큰 소리로 이름불러 깨우지 마세요."

6·13 지방선거 득표전이 본격화되면서 일부 후보가 유권자들의 입장은 생각하지도 않고 새벽에 불쑥 찾아가 단잠을 깨워 불만을 사고 있다.

계룡시 엄사면 광석리에서 농업을 하고 있는 50대의 한 유권자는 새벽 5시30분께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문을 열고 나가보니 한 후보가 "잘 좀 부탁하네"라며 지지를 호소해 황당했다고 했다. 이 유권자는 "뻔히 아는 처지라 알았다고 좋게 대답해 돌려 보냈지만 무척 불쾌했다"며 "표도 좋지만 이 같은 선거운동은 오히려 득표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새벽뿐 아니라 느닷없이 찾아와 대문을 열어 젖히는 경우도 있어 '무례한' 선거운동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논산시 가야곡면 양촌리에서 농업을 하는 이모(54)씨는 "가족 모두가 잠자리에 들려고 하는데 기초의원에 출마하는 모 후보가 갑자기 찾아와 짜증이 났다"며 "후보자들의 얼굴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려 득표활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영농철을 맞아 이른 새벽 들녘을 찾아 농민들에게 인사를 하거나 공원과 등산로등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은 부지런함과 열의가 보여 유권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논산·계룡=김흥준 기자 khj5009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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