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D-30 - 충청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
대전 허태정·박성효 양강, 세종 이춘희 독주체제 구축
충북 이시종 3선 여부 관심, 충남 양승조·이인제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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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지역의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는 6·13 지방선거가 14일부로 정확히 30일을 남겨두고 있다.

지역별로 민선 7기 지방정부를 장악하기 위한 여야의 쟁탈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권에서도 지역 정당 간 치열한 기싸움과 후보 간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4년 전 2014년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개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는 국정지지율과 정당지지율을 기반으로 다시 한 번 전승을 노리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들은 ‘문재인 정권 심판’을 내세우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기울어져 있는 정당지지율로 인해 선거 초반 여야 후보별 분위기가 엇갈리는 것도 사실이다.

우선 대전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자유한국당 박성효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서 바른미래당 남충희 후보, 정의당 김윤기 후보, 민주평화당 서진희 후보가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재선 유성구청장 출신의 민주당 허 후보는 지난 8년 간의 안정적인 구정 운영과 참신함을 바탕으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민선 4기 시장을 지낸 한국당 박 후보는 시정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정당보다는 인물론을 내세우면서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남 후보는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고, 정의당 김 후보는 진보정당을 강조하면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 중이다.

민평당 서 후보는 최근 뒤늦게 출마를 선언하면서 아직 선거 전략도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당별 후보 확정 이후 아직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여론조사조차 없어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율과 치우친 정당지지율에 힘입어 여당이 조금은 앞서고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역 정가의 해석이지만,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세종시장 선거는 현 시장인 민주당 이춘희 후보가 독주 체제를 구축한 상황에서 야당 후보들이 대역전극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의 지난 시정 운영에서 큰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은 데다 세종지역 평균 연령이 낮아 민주당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도 여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 후보의 독주에 야당에선 여성과 청년을 키워드로 내세웠다. 한국당에선 송아영 후보가 지지세를 끌어모으면서 대반전을 노리고 있고, 바른미래당에선 허철회 후보가 젊음을 강조하면서 청년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에선 현 지사인 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3선 성공 여부가 관심인 가운데 한국당 박경국 후보와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의 지지층 확장이 관건이다. 현재로서는 여당인 이 후보가 ‘1강(强)’으로, 야당 두 명의 후보가 ‘2중(中)’으로 분류된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해석이다. 지난 8년간의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이 후보와 이에 도전하는 야당 후보들의 경쟁이 남은 선거 기간 분위기를 달굴 전망이다.

충남지사 선거는 4선 국회의원인 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화려한 정치적 경력을 갖춘 한국당 이인제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서 공천 갈등으로 최근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용필 후보가 반전을 노리고 있다. 지난달 13∼14일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중앙일보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양 후보 지지율은 42.4%로 이인제 후보보다 19%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수준 95%에 표본 오차 ±3.5%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앞서고 있는 양 후보 측에서도 안희정 전 지사의 불미스런 사태 등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지역 정가의 설명이다. 여기에 무소속인 김 후보는 정당이 아닌 인물로 평가받겠다면서 지지층을 넓히고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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