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요로 감염은 신장의 실질로부터 외요도구 사이의 요로에 세균의 침입으로 일어나는 질환을 총칭한다.

소아에서의 요로 감염은 매우 흔하며 호흡기 감염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임신 중의 요로 감염은 2~5% 정도 출현하며 원인균은 약 80% 이상이 대장균이다.

요로 감염이 반복되는 사람은 장내세균이 질이나 요도점막 내에 쉽게 부착되는 경우이다. 또 요로 감염이 계속될 경우에는 결석이나 종양 또는 선천성 기형이나 고질소혈증 등의 이상이 있음을 알려주는 경우이다.

임상증상으로는 방광에 염증이 생기면 배뇨통, 빈뇨, 급뇨, 치골상부 동통, 혈뇨(30%)가 있고 급성 신우신염인 경우 발열, 오한, 구토, 구역, 측복부압통이 있으며 요도염이면 배뇨통과 빈뇨가 생긴다.

한방에서는 신장과 방광의 병증으로 본다. 신장의 기운이 약해져 있으면 쉽게 세균에 감염되는데 이런 경우에 육미지황환(六味地黃丸)이나 지백지황환(知栢地黃丸)이 대표적이며 임상효과도 양호하다.

숙지황, 산약, 산수유 등은 자양강장작용을 하고 목단피는 항균소염작용을 하며 복령과 택사는 이뇨시킴으로써 열을 맑게 해주고 염증을 없앤다.

급성의 요로 감염은 한방에서 방광의 습열병(습기와 열이 합쳐서 생긴 병증)으로 본다. 습열이 방광에 울결되면 방광의 작용에 영향을 미쳐서 배뇨장애가 일어난다.

울결이 오랫동안 머물러 있으면 결석을 형성하고 열이 혈관계의 경락을 손상하면 혈뇨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처방은 팔정산(八正散)이다. 인동꽃, 질경이, 활석, 연뿌리, 쓴나물, 녹차 등은 민간에서도 많이 사용되는 것들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회음부의 위생관리가 아울러 필요하며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치료와 예방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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