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2박 3일 당진 장고항

? ?
?
? ?
?

약간 씁쓰름하면서도 담백함이 살아 있어 오이, 당근, 양배추 등 신선한 야채와 초고추장에 버무리면 그 맛이 일품이다.

이달 말까지 이 맛을 느끼지 못하면 올해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

▲실치의 계절
실치는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달포 남짓 서해안에서 볼 수 있는 계절 어종이다.

실처럼 가늘고 성격이 괴팍해 실치라는 이름을 얻었다.실치의 몸길이는 2∼3㎝에 불과하고 성장하면 5㎝ 정도까지 자라 이때부터는 뱅어로 불린다.

4월에 잡힌 실치는 회로 이용되며 성장한 실치는 뱅어포와 액젓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실치는 자유로운 것을 좋아해서 그물질에 걸리면 어떻게든 살아보려 몸부림치다 1시간 정도 지나면 스스로 지쳐 죽어 버린다. 그래서 신선한 회를 맛보려면 최대한 빨리 어항에 도착해야 하는 것이 기본 상식.

▲향긋한 봄의 맛, 실치회(무침)
실치는 뭐니 뭐니 해도 갓 잡아올린 실치를 오이, 당근, 미나리, 깻잎, 양배추 등 각종 야채와 배를 넣고 양념을 한 초고추장으로 버무린 실치회무침이 일품이다.

씁쓰름하면서도 담백한 100% 자연의 맛을 혀끝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잘 버무려진 실치회를 입 안에 넣으면 봄바람에 실려온 갯내음과 함께 향긋한 향취를 느낄 수 있고 야채와 함께 쫀득쫀득 씹히는 맛도 일품이다. 싱싱한 갯것, 자연 그 자체를 그대로 입에 넣는 기분으로 즐기면 된다.

2만원짜리 실치회무침 한 접시면 서너 명이 실껏 먹을 수 있을 만큼 푸짐한 인심도 살아 있다.

8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제2회 장고항 실치축제를 만나면 5000원 정도는 아낄 수 있다.

▲ 야채와 먹는 실치회는 봄 입맛을 돋워준다.<사진 위> 어부가 잡아온 실치를 배에서 내리고 있다.<왼쪽> 발에 얹혀진 실치는 햇볕이 잘 드는 건조장에서 하루 정도 꾸들꾸들해질 때까지 말려 떼어내면 된다.
▲실치의 별미, 실치된장국
애주가라면 실치회에 소주는 기본. 그렇다면 실치와 함께 시금치와 아욱을 넣고 끓인 된장국이 준비돼 있다.

입가에 군침을 돌게 하는 실치된장국 한 그릇이면 개운치 않은? 속을 시원하게 뚫어 주기에 충분하다.

실치를 처음 맛본 초보자라면 실치회무침의 매력에 푹 빠지겠지만 고수들은 실치된장국을 더 선호한다.

▲축제 속으로
실치는 주로 서해 중부연안에서 잡히는 어종으로 장고항 어민들이 가장 먼저 상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첫날에는 사물놀이와 민속공연, 관광객 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며 둘째날과 마지막날에는 바다낚시와 바지락캐기체험, 갯벌체험, 축제의 밤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찾아가는 길

1. 당진읍 탑동 네거리 지방도 615호선을 타고 대호방조제 방향 석문면 소재지 지나 웅포(여기까지 14.3㎞)에서 우회전(장고항 표지판)한 뒤 석문방조제 입구(웅포에서 2.4㎞) 옆을 지나 산을 넘어 인가가 밀집된 네거리(여기까지 1.4㎞)에서 우회전하면 장고항 횟집촌이 나온다.

2. 서해안고속도로 송악 IC로 나와 국도 38호선을 타고 고대부곡공단 방향으로 진입, 한보철강을 지나 갈림길에서 우회전한 뒤 석문방조제를 넘어가면 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