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박찬우 전 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공석이 된 충남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에 여야 모두 전략공천 가능성이 조심스레 흘러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선 한국당이 천안갑에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 등 중량감 있는 거물급 인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천안은 충남의 '정치1번지'란 상징성이 큰 만큼 한국당의 경우 해당 지역구까지 내준다면 천안 3개 선거구 모두 전멸한다는 위기감에 휩싸여있다. 때문에 이 전 최고위원이나 이 전 총리가 출마해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전략공천 카드로 맞대응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 한 의원은 26일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중앙당 차원에서 확정된 사안은 없다”면서도 “상황 변화와 대응 방안에 따라 천안갑 재보선 전략공천도 당연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한국당이 거물급 인사를 출전시켜 천안갑 수성에 나설 경우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울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당초 민주당내 안팎에서는 허승욱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 등이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돼 왔으며 허 전 부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천안갑 재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천안갑 재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히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 여야 인사는 총 4명이다. 민주당에선 허 전 부지사를 비롯해 한태선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지난 24일 시내 한 웨딩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출마 선언을 한 이규희 민주당 천안갑 지역위원장, 한국당에선 유진수 부대변인 등이 출마선언을 공식화했다.

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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