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등 관련 직원들 조사
원장 “경찰 강압수사” 결백 주장

경찰이 대전효문화진흥원(이하 진흥원)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 장시성 원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장 원장은 경찰이 강압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채용 과정에서 위법 사실이 없었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나섰다.

대전둔산경찰서는 최근 장 원장과 진흥원 직원 등 8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으며 관련자 모두를 불구속 입건했다.

현재 경찰은 장 원장 등이 진흥원 직원 채용 과정에서 지역 유력사업가의 자녀 A 씨를 합격시켜달라는 청탁을 받았다는 투서를 접수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A 씨는 논술 시험은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면접에서 1위를 해 최종 합격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용을 마친 이후 A 씨의 아버지와 권선택 전 대전시장 측근이 장 원장을 만나 함께 식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의혹의 불씨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진흥원이 최초 연구인력 모집 공고를 냈다가 기획연구·홍보담당 선발로 채용 범위를 확대한 경위와 논술시험 이후 면접과정에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진흥원 압수물 가운데 일부에서는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 신분으로는 진흥원 총무부장과 면접에 참여한 심사위원들도 포함됐다. 이 같은 경찰 조사에 장 원장은 23일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장 원장은 “채용은 합리적인 기준과 절차대로 이행됐으며, 서류조작 등의 사실이 없다”며 “채용과 관련해 불법적 요소가 있었다면 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 원장은 “경찰의 수사행태가 너무 불합리하고 불법적인 요소가 많다”며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똑바로 하라며 으름장을 놓는 등 강압적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승민 기자 sm1004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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