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시내버스 승객 늘리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 이용객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시내버스 승객감소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대도시들이 겪고 있는 공통 사안이다. 그렇다고 해서 방관할 일도 아니다. 시내버스는 도시철도와 함께 시민의 발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시내버스 승객 감소는 대중교통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대중교통 수송분담률 높이기에 신경써야겠다.

대전 시내버스 이용객은 2015년 하루 평균 42만5272명에서 2016년에는 41만3989명으로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40만9141명으로 줄었다. 대전 시내버스 이용객은 2005년 준공영제 실시 이후 꾸준히 증가했으나 201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4년 하루 평균 시내버스 이용객은 44만3000명에 달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승객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도시철도 이용객은 하루 평균 10만9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시내버스 이용객 감소 요인으로 승용차 이용증가가 지목된다. 대전시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약 66만 대로 매년 1만4000대씩 증가하고 있다. 개인에게 승용차는 편리한 교통수단이지만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과는 배치된다. 출퇴근 시간대 나홀로 승용차 이용자를 흔히 볼 수 있다. 대전시에서는 2015년 기준 1조2869억원의 도로혼잡비용이 발생했다. 승용차 때문만은 아니겠으나 승용차가 기여한 부분은 크다.

승용차 이용자를 대중교통으로 흡수하기 위해 적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효과는 더디다. 대전시는 매달 22일을 '투투(Two-Two)버스데이'로 정해 공무원을 대상으로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버스업체와 함께 '전년 대비 1일 평균 전체 승객 1만명 증가' 목표를 세우는 등 승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버스이용객 감소는 버스회사의 적자로 이어지고 이는 곧 시의 재정지원을 의미한다. 재정지원금은 시민의 혈세다. 시내버스 이용객이 주로 서민이고 보면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시책추진이 긴요하다. 도시철도와의 연계, 시내버스의 정시성 확보 등 서비스 개선을 통해 신규 승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승용차보다 버스가 더 편리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면 승객은 늘게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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