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레프트 김학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 대한항공 레프트 김학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학민은 아직 예열 중…풀리지 않는 대한항공의 고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기원(67) 대한항공 감독은 베테랑 레프트 김학민(35)이 화두에 오르자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준비가 됐다"고 했다.

하지만 김학민을 코트 위에서 자주 볼 수 없고, 교체 투입된 후에도 예전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

대한항공은 여전히 정상급 레프트 김학민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박 감독은 10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김학민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자 준비 중이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준비는 됐는데 경기 감각이 조금 떨어진다"며 "혹시라도 선발로 내세우면 상대 서브 폭탄을 맞을까 봐 투입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학민은 시즌 초 발복 부상으로 고전했고, 이후에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날도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지켜본 김학민은 1세트 후반부터 코트에 섰지만 5득점 공격 성공률 41.66%에 그쳤다. 서브 리시브를 할 때도 주춤하는 동작이 나왔다.

김학민은 2016-2017 시즌 공격 종합(성공률 57.12%) 1위에 올랐다.

뛰어난 탄력을 이용해 상대 코트의 빈틈을 노리는 공격은 일품이었다. 후배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도 했다.

대한항공이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 김학민은 주포 역할을 했다.

2017-2018 시즌을 시작하며 박 감독은 "김학민을 체력을 아껴야 정말 중요한 순간에 김학민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시즌 초 김학민은 짧은 시간만 코트에 섰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염두에 둔 구상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김학민은 V리그가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경기력 혹은 경기 감각 때문에 코트 밖을 지키는 상황이 길어졌다.

대한항공은 불안한 3위를 달리고 있다.

박 감독은 "팀이 올라서려면 김학민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고 신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김학민은 예열 중이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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