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설계>
구본영 천안시장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핵심전략으로
세계적 물류·유통 거점도시 키워야
R&D 집적지구 등 성장동력 구축중
지난해 성환종축장 이전 등 큰 보람

민선6기 6개월여를 남겨둔 구본영 천안시장은 "지난해에는 지역의 대형 숙원사업들이 차례로 해결 돼 보람이 컸다"고 자평했다. 구 시장은 특히 “북부권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성환 종축장의 이전과 원도심의 천안역사 건립 결정을 이끌어낸 것은 지역사회에 큰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지역 리더들과 공무원들이 모두 힘을 합친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가 선도사업으로 추진중인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은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사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민선6기 최대 프로젝트인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사업이 국정과제로 채택돼 첫단추를 잘 채웠다”고 했다. “하지만 첫 삽을 뜨기까지 난관도 있을것”이라며 “어느때보다 합치된 시민 여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구시장은 "초심으로 돌아가 민선6기 약속했던 공약들이 잘 마무리 될수 있도록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천안시청 시장실에서 구 시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 구본영 천안시장은 "지난해에는 지역의 대형 숙원사업들이 차례로 해결 돼 보람이 컸다"고 자평했다. 사진=이재범 기자

-민선6기 취임하신지 3년 반이 지났다. 성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천안은 지금 도약이냐, 주저앉느냐를 선택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이런 가운데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착수, 공공임대 주택 건설, 천안기능지구 SB 플라자 건립 확정, 원도심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LG 생활건강 산단 착공, 복지재단 출범 등은 시정의 주요 성과로 꼽고 싶다. 특히 지난해말 들려온 성환종축장 이전 결정과 천안역사 증축 확정은 천안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 해결되는 낭보였다. 채무를 모두 갚아 재정의 안정적 토대를 마련한 것도 큰 보람이다. 반면 아쉬운 점은 매년 반복되는 가축전염병의 발병과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축산농민과 시민들에게 큰 걱정거리를 안겨준 점이다. 특히 가축전염병 발병은 수시로 예찰과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행정이 따라가지 못해 안타깝다.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수시로 중앙정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축산농가들에게 공동 방역메뉴얼을 만들어 교육하는 등 항상 긴장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과 집단간에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폭발적으로 터져나오는 갈등을 조정 관리하는 일도 민선시정이 풀어야할 과제다.

-천안은 지금 신 성장동력을 요구받고 있다. 복안은 있는지?

"서두에 언급했듯이 천안은 ‘성장과 안주’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그래서 시장 취임직후 전략산업 TF팀을 구성해 신 성장동력 산업의 발굴과 지원활동을 하고 있다. 2016년 정부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과 지난해 국정과제로 채택된 KTX 천안 아산역세권 R&D집적지구 조성사업, 직산의 과학벨트 SB플라자는 그 노력의 산물이다. R&D집적지구와 SB플라자 조성은 지역의 연구 산업기반을 활용해 산·학·연이 연계된 과학기술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다. 천안을 과학기술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수 있는 고리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또 성환에 조성될 북부BIT 산업단지도 지난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생명공학과 동물자원, 전자, 영상 등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산업을 유치하게 된다. 답보상태에 있었던 동면 동부바이오 산업단지는 새로운 민간파트너가 나서 곧 사업이 시작된다. 행정절차를 서둘러 내년 말까지는 부지조성과 진입로 용수공급 등을 끝낼 계획이다. 구룡동 LG생활건강 산업단지는 작년에 착공해 현재 진입로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이 산단 가동이 시작되면 제조에서 체험 판매가 동시에 이뤄지는 혁신적인 산업단지로 부상하게 될것이다. 관광객유치와 제품판매, 도시균형개발 등 1조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새해 역점 시책은 무엇인지?

"천안을 대한민국 혁신 성장의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물류와 유통거점도시로 키워야 한다. 우리시가 주도하고 있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은 혁신성장 도시로 나가기위한 핵심 전략사업이다. 태평양으로 통하는 동해에서 중국으로 통하는 서해를 잇는 이 사업이 성공하면 천안은 세계 물류의 허브가 될것이다. 여기에 서울~세종고속도로와 천안~당진 고속도로,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화 사업, 천안~평택고속도로 등 천안을 중심으로 한 대단위 사회간접시설이 완공되면 천안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허브도시로 우뚝서게 된다. 두번째는 지역균형 발전의 토대가 되는 시책이다. 대표적으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중인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사업이다. 국가선도사업으로 추진중이어서 사업속도가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2020년 완공목표로 내년에는 주상복합시설이 분양된다. 지난해말 국비가 확보된 천안역 증축사업과 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침체된 원도심 일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6530억원이 투입될 천안역세권 뉴딜사업은 청년임대주택, 공공임대 상가 복합환승센터 등이 들어서는 중심시가지형 사업으로 추진된다. 서민복지정책도 매우 중요하다. 올해까지 복지기금 100억원을 초과 달성해 복지재단을 조기에 안착시키고, 출산 양육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 국가문제로 대두된 저출산문제 해결에 힘을 보탤생각이다. 치매어르신과 그 가족들을 위한 치매안심센터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건강생활 지원센터도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천안 현안과 관계된 사업들이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의미는?

“새정부 국정운영 5개년계획에 천안 아산KTX 역세권 R&D집적지구 조성과 국립축산자원개발부 이전, 중부권 동서횡단철도건설 등 3건이 포함됐다. 이 3건 모두가 우리지역 성장동력의 토대가 되는 매우 중요한 지역현안들이었다. KTX 역세권 R&D집적지구는 지역 주력산업인 스마트자동차, 차세대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산업과 연계되는 융·복합 신 산업으로 우리지역에 성공적으로 안착 될수 있도록 시민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축산자원개발부 이전은 북부권 발전을 위한 최대 숙원이었다. 이전이 결정된 만큼 천혜의 환경을 보유한 이전부지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시민여론을 수렴해 구체적 청사진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중부권동서횡단철도 건설 추진은 천안시 주도로 12개 시군 협력체와 시민들이 합심해서 대통령 공약으로 만든 결과물이다. 일단 올해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비가 편성됐다.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 이 사업이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최종 반영될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 모두가 한마음으로 성원해야 한다.

-신부동 법원과 검찰청이 청수지구로 이전했다. 신부동일대 공동화현상이 우려되고 있는데 구체적 활용방안은?

“법원자리에 합동 공공청사 건립을 추진하고있다. 시는 이미 2015년부터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기관과 국회를 방문해 지속적으로 이 사업을 건의해 지난해 9월 정부로부터 해당 부지가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 선도사업지로 선정돼 전액국비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입주예정기관은 대전지방보훈지청과 충남동부보훈지청, 천안수입식품검사소, 출입국관리사무소 천안출장소, 천안가축질병센터, 동남구선거관리위원회 등 5개 기관이며,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은 현재 협의가 진행중에 있다. 그리고 현 청사자리에 청년임대주택을 짓고, 국공립어린이집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1월 중 입주예정기관을 확정해 2월 타당성 검토 등 종합개발계획수립을 거쳐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오는 2020년 통합청사 및 청년임대주택이 준공된다”

-상대적으로 문화 체육 교육 분야에 투자가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천안시만의 특색있는 문화 브랜드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콘텐츠 코리아, 랩 음악창작소, 창작스튜디오 등을 활성화해 문화 창작도시로 발전을 도모하겠다. 체육인프라가 부족했던 북부권에 생활체육공원을 조성하고 스포츠센터를 건립 중에 있다. 인구가 밀집한 서부권에는 종합운동장 미개발부지에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을 조성하고, 남부권에는 풍서천 하천정비와 연계해 웰빙로를 만들계획이다. 아울러 동부권에는 천안 최초로 영어전문도서관을 개관하고 대학도시에 걸맞는 특색있는 대학인의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과 업성저수지 호수공원 조성사업은 계획대로 완료되면 향후 천안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공원으로 알려질 것이다. 이와함께 태학산 자연휴양림은 레포츠시설이 갖춰진 종합 산림 휴양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농업분야에서는 첨단 스마트 농법을 전략산업으로 집중보급할 계획이다. 농축산물의 생산 가공 판매의 전과정에 ICT기술을 접목하도록 지원하고, 지역 특산물인 배 포도의 해외수출 확대, 로컬푸드 직매장 확대, 농산물 예약 직거래 활성화, 호두과자 명품화 사업, 친환경농업육성, 학교급식센터 확대 운영 등을 추진한다.

-시민들께 새해 인사를 전한다면?

“국내·외적으로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북핵 저출산 청년실업 등 요인이 겹쳐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안시는 이런 대내외적 환경 속에서 100년 먹거리를 위한 신 성장동력을 창출하는데 시정 제일의 목표로 총력을 다하겠다. 과거 모든길이 로마로 통했듯이 미래 세계의 모든 경제와 문화는 대한민국 천안으로 통하는 밑그림을 그려내는 데 천안시정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겠다. 시민여러분 가정에 행복과 건강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대담·정리=전종규 기자 jjg280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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