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신청지역 단 한곳도 없어, 기초의회 동의 등 조건강화 탓
선거 앞두고 갈등 방지 이유도, 조건완화 등 내부협의후 재공고

<속보>=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월평동 마권장외발매소(이하 화상경마장) 이전지역 모집 결과 접수 지역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기초지자체장은 물론 기초의회 동의 등 신청 조건이 대폭 강화된 것이 이번 모집결과의 주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화상경마장 이전지 공개모집 결과 신청 지역이 한 곳도 없었다고 전했다.

마사회는 지난해 8월부터 12월 31일까지 충남, 충북, 전북, 대전 권역을 대상으로 장외발매소 대상물건 모집공고 접수를 받았다.

화상경마장 이전 신청지는 교육시설 및 핵심 주거지역로부터 직선거리 500m이상 이격된 부지여야 하고 특히 기초지자체장과 기초지방의회의 유치 동의서, 지자체가 주관한 주민공청회 결과 공문이 필요하다.

모집요건이 대폭 강화된 만큼 일각에서는 신청 지역이 아예 없거나 저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집 결과 이 같은 예상은 적중했으며 실제로 신청지역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상경마장이 전국 곳곳에서 사행성 조장 등을 이유로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선뜻 나설 수 있는 지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대전 서구 우명동에서 잠시 유치 움직임을 보였지만 관할 구청장과 기초의회가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향후 마사회는 강화했던 신청조건을 완화거나 대상지역을 확대하는 등 내부 협의를 거쳐 재공고할 방침이다. 문제는 신청지 부재로 재공고 하게 되면서 월평 화상경마장의 이전 시기도 불확실해 졌다는 점이다.

마사회가 2021년까지 대체 부지를 확보해 이전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최근 시기를 더욱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일며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최근 2021년 상반기에서 시기를 더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내부적으로는 결정된 것은 없다”며 “현재 마사회장이 부재한 관계로 신임 회장 선출 이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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