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유기준·배덕광·엄용수
당협위원장 자격 박탈키로
류여해 최고위원 유일 부적격
18~20일 당무감사 재심신청

자유한국당은 17일 서청원·유기준 등 현역 의원과 권영세·김희정 등 친박 실세로 불렸던 인사들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기로 했다. 당협위원장 자격 미달 명단에 친박 인사 상당수가 포함돼 '친박 청산'이란 홍준표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충남 홍성·예산)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조직혁신의 일환으로 진행해 온 당무감사 결과를 토대로 당협위원장 교체 지역을 발표했다.

당무감사 결과 서청원(경기 화성갑)·유기준(부산 서동) 의원을 비롯해 '엘시티 비리'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배덕광 의원(부산 해운대구을)과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최근 기소된 엄용수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등 4명이 당협위원장 탈락 명단에 포함됐다.

또 류여해 최고위원(서울 서초갑) 등 원외위원장 58명도 교체키로 했다.

이 위원장은 "전체 214명 중 62명을 교체 권고 대상자로 확정했다"면서 "교체 대상자는 면했지만 현역 의원인 경우 60점에 미달하는 사람이 16명이다. (이들에게는) 개별 통보해 개선의 여지를 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당 최고위원회는 당무감사위원회 권고대로 당무감사 커트라인을 50~55점으로 정한 바 있다. 현역 의원의 경우 일괄 55점을 적용, 원외 당협위원장은 한국당의 지지율이 높은 1권역(영남·서울 강남 3구·경기 성남분당)은 55점 2권역(1권역 및 호남 제외 전 지역)은 50점을 각각 적용했다.

특히 이번 교체 대상에 친박계 인사들 이름이 상당수 올라와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친박계 좌장으로 알려진 서 의원은 최근 홍준표 대표와 '고(故) 성완종 리스트 사건'을 두고 감정싸움을 벌인 바 있다.

서 의원과 함께 친박 핵심인 유 의원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권영세 전 주중대사(서울 영등포을)와 박근혜 정부에서 여성부 장관을 지낸 김희정 전 장관(부산 연제)도 커트라인을 넘지 못해 교체 대상이 됐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해 온 류 최고위원도 최고위원 중 유일하게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당무감사 결과 친박계로 분류되는 현역의원들이 포함되면서 당내에 적잖은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표적 감사'란 반발과 함께 '홍 대표의 사당화 논란'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이와 관련해 18일부터 20일까지 이의가 있는 탈락자들로부터 재심 신청을 받아 재검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서울=백승목 기자 sm1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