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청주시청사 ‘이전’ 가능한가]

8개 후보지서 4곳으로 압축돼
당시 청주·청원주민 여론조사
전문가 평가와 정확하게 일치

글싣는 순서
<上> 시청사 위치 어떻게 결정됐나
<下> 상생합의사항 수정은 또 다른 불씨…시민합의 전제돼야

청주시 신청사 건립을 앞두고 시청사 이전론이 불거지고 있다. 현 청사 본관이 내셔널트러스트의 ‘이곳만은 꼭 지키자’에 포함되면서 존치와 철거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제3의 대안으로 청사 부지 이전이 거론되고 있다. 청사 후보지를 이전하면 현 청사 본관의 존치에 도움이 되고 청사 활용방안은 개선되겠지만 또 다른 문제가 부상하게 된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현 시청사 부지 선정과정을 재조명해보고 이전에 따른 문제와 현실성에 대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지난 14일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열린 ‘시청사 건립을 위한 전문가 초청 심포지엄’은 시청사 본관의 존치 및 철거여부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덕분에 그 열기는 이전 토론회와 달리 뜨거웠다. 그만큼 시청사 본관 존치와 철거를 둘러싼 찬·반 양론이 팽팽한 상태다. 이에 더해 이날 토론회에서는 차제에 시청사의 위치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시청사 본관의 문화재적 가치가 큰 만큼 이를 보존하고, 보존에 따른 청사 공간의 비효율성을 이전을 통해 해결하자는 주장이다. 일견 찬반 양측의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청사 이전은 별개의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통합 전 옛 청원·청주 통합군민·시민협의회가 합의한 상생발전방안을 조정해야 하는 문제기 때문이다.

시청사 이전을 논하려면 먼저 현 위치로 어떻게 결정됐는지 살펴봐야 한다. 시청사 위치 결정 과정은 청주시가 2014년 발행한 ‘통합백서’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새로운 청주시청사 위치선정을 위한 작업은 2012년 10월 충북도·청주시·청원군이 용역을 발주키로 협의하면서 시작됐다.

2013년 2월 용역이 시작됐고 1차 예비후보지로 강내면 학천리 광역매립장 등 8개 부지가 선정됐다. 1차 후보지는 청원군과 청주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지리정보시스템 분석, 군민·시민협의회, 읍·면별 발전협의회 및 통합추진공동위원회, 공무원, 언론 기사 등을 통해 나왔던 의견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정해졌다.

8개 후보지는 다시 △강내면 학천리 광역매립장 일원 △사직동 청주종합운동장 일원 △복대동 대농3특별계획구역 일원 △현 청주시청사 일원 등 4개 최종후보지로 압축됐다. 4개 후보지에 대해 충청지역 전문가 4명과 지역 외 전문가 5명 등 9명의 평가단이 최종 평가를 실시했다. 현 시청사 일원이 87.2점으로 1순위, 종합운동장 일원이 80.3점으로 2순위, 대농지구가 79.8점으로 3순위, 광역매립장 일원이 69.4점으로 4순위로 결정됐다.

전문가 평가와 함께 2013년 5월 23~26일까지 청원·청주 주민 각 500명 씩 1000명을 대상으로 주민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여론조사 결과 종합순위는 전문가 평가와 정확하게 일치했다. 심형식 기자 letsgoh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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