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제도 개선에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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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북학생해양수련원 제주수련원에 비공개된 객실이 있으며 교육감 등 간부진이 이 시설을 사용해 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 이종욱 의원(자유한국당·비례대표)은 21일 충북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수련원에는 일반 객실보다 크고 집기류도 다른 비공개 객실 2개가 있다"며 "도교육청이 왜 이 펜트하우스를 숨기고 지금까지 사용해 왔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객실을 사용한 도교육청 간부 이름을 거명한 뒤 "김병우 교육감 역시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4일까지 사용했다"며 "휴가로 쓰는 경우엔 사용료를 내야 하는데 관행으로 무료 사용했다면 특혜 아니냐"고 따졌다. 이 의원은 또 "교육감과 측근들이 휴양지 객실을 무료로 사용해 왔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비공개 객실을 일반실로 전환하면 이용객이 늘어나고 관련 수입도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비공개 객실은 지난 9월에서야 부랴부랴 공개 객실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펜트하우스의 실체가 외부에 알려지고 장차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견한 교육감의 지시로 공개로 전환했을 것이란 의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펜트하우스를 도내 학부모, 학생, 교직원과 퇴직 공무원들에게 돌려주라”며 “그게 특권을 내려놓고 개혁과 변화를 부르짖는 혁신 교육감의 모습일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류정섭 부교육감은 "해당 객실은 숨겨왔던 것이 아니라 장기행사 지원, 프로그램 운영강사 숙소, 간부공무원 긴급 출장 등 용도로 사용해 왔다"며 "무료 사용은 관행적으로 해 오던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제주수련원 등의 비공개 객실을 제대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9월부터 제도 개선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산하 기관의 별실, 접견실 등은 모두 일반실로 전환했지만 해양·학생수련원의 일부 비공개 객실은 긴급한 업무 추진 등을 위해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수용해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성수 기자 jssworld@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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