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공식 연습일인데도 코스에 나가보지도 않았어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개인 타이틀 싹쓸이를 예약한 이정은(21)은 지칠 줄 모르는 '강철 체력'을 자랑한다.

이정은은 올해 26차례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컷 탈락이 없다.

우승 4번과 준우승 4번 등 대회 때마다 우승 경쟁을 벌이기에 체력 소모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정은은 10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 1라운드를 4언더파 68타로 마친 뒤 "오늘은 드라이버 거리가 전보다 더 나더라. 아이언샷도 딱딱 잘 맞았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이면 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조금씩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정은은 달랐다.

이정은은 시즌 막판까지도 씽씽한 체력을 자랑하는 비결을 "피로가 오면 연습 라운드를 건너뛴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이번 대회도 공식 연습일인 9일에 코스에 나가보지도 않고 집에서 푹 쉬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정은이 대회마다 연습 라운드를 건너뛰는 것은 아니다.

이정은은 "쉬어야 할 때는 몸이 신호를 보낸다. 그럴 때는 연습 라운드를 건너뛴다"면서 "올해 10번가량 연습 라운드를 빠졌다"고 설명했다.

연습 라운드를 쉬어도 프로암 대회 때 18홀을 다 돌아보기에 코스 파악에는 큰 지장이 없다.

이정은은 쉬어야 할 때는 연습장에서 공을 쳐보면 안다고 했다.

"7번 아이언을 쳐 140m를 날아가지 않는 느낌이 들면 쉬어야 할 때"라고 이정은은 말했다.

이정은은 "올해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은 것도 체력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언제나 대회 시작 때는 우승이 아니라 톱10 입상을 목표로 삼는다. 우승을목표로 삼았을 때보다 더 성적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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