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시사 포토뉴스]
민생외면 이어 막말·고성
정쟁용 샅바싸움에 매몰
국민들 ‘구태 재연’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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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 이후 첫 국정감사가 ‘정책국감’이 아닌 ‘정쟁국감’ 양상을 띠면서 국감장에선 감정 섞인 막말과 고성까지 오가는 등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의 밥그릇 싸움에 민생이 묻혀버린 데 이어 극한 대립으로 파행사태까지 불거지자 국감장의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갈수록 차가워지고 있다.

지난 12일 시작한 국감이 18일로 닷새째를 맞고 있지만, 국정감사 초반부터 불거진 박근혜 정부 청와대 세월호 문건 조작 파문을 시작으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에 대한 야당의 국감 보이콧, 법사위 막말사태 등 국감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적폐청산’을 내세운 여당은 과거 보수정권의 의혹을 연이어 제기하면서 야당을 몰아붙이고 있고, 이에 야당은 '정치보복'이라고 맞서면서 여야 대립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급기야 17일 법사위 국감장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감정 섞인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다가 국감이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정당들은 서로의 탓만 하고 있다.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민생 개혁과 안보 의제로 이끌어 가야 할 국감을 정쟁의 장으로 몰아가고 파행으로 얼룩지게 하는 구태를 보이고 있다.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비난했다. 한국당도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과거 정권의 이슈를 끌어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며 ‘도돌이표 국감’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첫날부터 청와대가 ‘캐비닛 폭로전’을 시작하더니, 민주당과 한국당이 국감을 백해무익한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 (두 정당이)대선 정국인 양 정쟁용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처럼 국감장이 정쟁의 장으로 바뀌면서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 한 인사는 “개헌을 비롯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풀어야할 과제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여야의 샅바싸움이 그동안 보여줬던 실망스러웠던 모습과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지금이라도 정책을 철저히 점검해 발전적인 방향을 찾을 수 있는 정책국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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