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지사 행보는?

??? 충북 민심 行首와 거리… 3선 무난 예상
??? '오송분기 힘실어준 한나라' 당적 유리

염홍철 대전시장과 심대평 충남지사가 소속 정당을 탈당하면서 세간의 관심은 이원종 충북지사의 거취로 옮겨 붙고 있다.

염 시장과 심 지사가 탈당 이유를 "신행정수도 건설과정에서 보여 준 소속 정당의 모습 때문"이라고 밝혀 누누이 충청권 공조를 다짐해 온 이 지사의 동반 탈당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지사는 8일 '탈당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소속 정당인 한나라당에 감사를 표시하는 정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 지사는 도리어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 통과에 힘을 실어 준 한나라당에 감사를 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히고 "호남고속철 분기역 등 해결해야 될 현안이 산적한 마당에 탈당을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이에 대해 아무런 할 말이 없다"며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러한 이 지사의 입장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판단했을 거라는 분석이 그 하나다. 더욱이 충북도민의 최대 숙원인 호남고속철 오송 분기와 관련,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직접 충북도를 찾아와 지지 발언까지 했는데, 굳이 악수(惡手)를 둘 필요가 있느냐는 점이다.

그동안 신행정수도 건설을 둘러싸고 염 시장과 심 지사 등 3개 광역단체장이 '공조'를 다짐했지만, 충북도의 민심은 이미 행정도시와는 동떨어져 있어 동반 탈당이 가져올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을 것이란 관측이 그것이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는 그동안 당적 이동을 최대의 아킬레스건으로 생각해 왔는데, 또다시 탈당으로 발목을 잡히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또 하나다.

이 지사는 지난 9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신한국당에 몸을 담고 이회창 대세론에 승부를 걸었다가 이듬해인 98년 자민련으로 옮겨가 민선 2기 도지사에 오른 후 2002년 또다시 한나라당으로 말을 바꿔 타며 민선 3기 도백자리를 꿰차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상대 정당 및 후보로부터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아냥을 감수해야 했다.

이 지사는 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확연히 드러나는 대항마가 없는 상태에서 굳이 '자충수'를 둘 필요가 없다는 점도 탈당을 전혀 고려치 않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비록 지난 총선에서 충북지역 8개 선거구를 열린우리당이 싹쓸이하긴 했지만, 한나라당 당적이 3선 수성을 가로막을 만큼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나인문·유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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