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초 내년부터 과밀학급 우려
교육청 계획조정 검토… 주민반발

천안 불당신도시에 올해 3월 개교한 천안아름초등학교가 내년부터 과밀학급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초 교육당국이 세웠던 수요예측이 크게 어긋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교육당국은 과밀학급을 최소화 하기 위해 신도시 내 일부 아파트의 통학구역을 조정하려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자 신도시 내 입주민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불당신도시총연합회에 따르면 신도시 내에 오는 11월 입주가 예정된 ‘천안불당 호반베르디움 3차아파트’(이하 호반3차)의 초등학교 통학구역이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호반 3차보다 입주가 느린 A 아파트의 통학구역은 이미 천안아름초로 결정됐다.

그러면서 신도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교육지원청이 호반 3차의 통학구역을 천안아름초가 아닌 천안불당초로 조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한다. 이에 연합회 관계자들은 17일 교육지원청을 항의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아름초 초과밀이 예상되면서 호반 3차를 다른 학교로 보내려는 계획을 갖고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그런 검토는 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답했다.

실제 천안아름초는 48학급 기준으로 지난 3월 개교했다. 그런데 신도시 내 아파트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내년에는 17학급이 더 필요한 65학급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육당국의 학생 수용 예측치가 실제로는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호반 3차에서는 천안아름초보다 천안불당초가 거리상으론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연합회 측이 교육지원청의 계획에 강하게 반발하는 이유는 통학안전에 대한 우려에서다. 호반 3차에서 천안불당초로 가기 위해서는 10차선 대로(번영로)를 건너야 한다. 연합회 관계자는 “호반 3차 아이들을 다른 학교로 보낸다고 해서 아름초의 과밀학급이 해소될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집회 등을 열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연합회는 조만간 천안교육장과의 면담을 잡고 공식입장과 함께 신도시 학교 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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