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 70주년 국토대장정 완주
방학 반납, 9일간 200여㎞ 걸어

▲ 단국대학교는 14일 독립기념관에서 개교 70주년 국토대장정의 완주식을 열었다. 200여km의 대장정을 완주한 학생과 동문, 교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단국대 제공
“여러분들의 뜨거운 의지와 열정이 자랑스럽습니다.”

장충식(86) 학교법인 단국대학 이사장은 14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단국대학교 국토대장정 완주식에 참석해 “남들은 이 더위에 여행을 가서 즐기는 마당에 여러분들은 국토대장정으로 대학을 빛내주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개교70주년을 맞는 단국대학교(천안캠퍼스) 재학생과 동문 및 교직원 100여명은 이날 오전 부산에서 천안독립기념관까지 8박 9일간에 걸쳐 걷는 국토대장정을 완주하고 자축했다.

‘통일을 걷다 독립을 걷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국토대장정은 일제강점기 단국대를 민족사학으로 키워낸 이 대학 설립자이며 독립운동가인 법정 장형선생을 기리고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걸으며 독립운동의 깊은 의미를 되새겼다.

국토대장정은 시작부터 재학생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참가자 모집에는 학생들이 대거 몰리면서 서류평가와 면접을 통해 최종선발을 할 정도였다고 한다. 열정과 패기로 뭉친 단국대 천안캠퍼스 재학생 및 동문 등은 지난 6일 부산을 출발해 김천, 대전, 청주를 거쳐 이날 독립기념관에 모였다. 경기도 파주 임진각에서 출발한 죽전캠퍼스 학생들도 이날 독립기념관에서 합류했다.

이들이 지난 9일간 걸은 거리만도 200여km에 달한다. 대장정에는 대학 사학과 교수들이 동행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나 한국독립운동사 등의 특강도 진행했다. 지난 9일에는 서울시와 함께 기미년 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갖기도 했다.

김나영(여·죽전캠퍼스 경영학부 1학년) 씨는 “발에 물집도 많이 잡히고 힘들었는데 조원들 덕분에 재밌게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굉장히 뜻 깊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완주 소감을 전했다.

전 구간을 학생들과 함께 완주한 이일석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처장은 “삼복더위 속 힘든 길이었지만 여름방학까지 반납한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을 막지 못했다”며 “일제강점기 나라의 독립을 걱정하는 민족사학으로서 단국대의 설립 의미가 다시 한번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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