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서 침수·낙석사고 등
5일까지 50~100㎜ 더 내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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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청주시 상당구 무심천 하상도로가 이날 내린 폭우로 물에 잠겨 있다. 전날 청주지역에는 120㎜의 호우가 내렸다. 연합뉴스
몇개월여 계속된 가뭄이 지난 1~2일 내린 비로 해갈됐지만, 이젠 호우피해를 걱정해야 할 상황을 맞았다. 충북 도내에 4~5일까지 장맛비가 이어질 전망으로 호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5일까지 도내 예상 강수량은 중북부 50~100㎜, 남부 30~80㎜이다. 중북부 일부 지역은 150㎜ 이상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청주기상지청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도내에 내린 비는 청주 121㎜, 보은 123㎜, 옥천 114㎜, 단양 83㎜, 제천 53㎜, 충주 42.4㎜, 영동 51㎜ 등이다. 3일 정오를 기해 도내 전역 내려진 호우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앞서, 이날 오전 3시 30분을 기해 청주, 제천, 증평, 단양, 음성 등 8곳에 호우주의보가 발령, 청주와 괴산은 ‘호우경보’로 격상되기도 했다.

주의보는 재해가 일어날 우려가 있거나 사회, 경제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고 경보는 중대한 재해가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경우다.

청주시는 이날 오전 3시 22분부터 무심천 하상도로 모든 구간을 통제하기도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오전에 내린 비로 일부 도로가 물에 넘쳐 하상도로를 전면 통제했다”며 “호우상황에 따라 통제와 해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호우로 청주, 충주, 옥천 등 5개 동의 주택이 침수되고 충주시 동량면의 한 도로에는 돌이 떨어져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호우피해가 잇따랐다. 상당구 석교동의 한 상가 건물 지하에는 이날 내린 폭우로 물이 30㎝ 이상 차올라 청주시가 양수기를 동원해 2시간가량 배수 작업을 벌였다.

또 이날 오전 6시 30분경에는 청원구 율량동의 가로수가 쓰러져 1시간가량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도는 호우로 인한 피해를 조사하는 등 응급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80대 남성이 무심천을 건너다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2분경 청주시 상당구 모충동 무심천 돌다리를 건너던 A(87) 씨가 불어난 물에 빠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20여 명의 인력과 소방헬기 등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A 씨는 이날 오후 3시 48분경 신고 지점에서 약 1㎞ 떨어진 사직동 서문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다리를 건너다가 물에 빠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진재석 기자 luc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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