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 국민의당 캐스팅보트 역할
地選 앞두고 ‘이합집산’ 이어질듯

대선 이후 지역의 정치지형이 변하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자유한국당의 '과반'이 무너졌고 충북도의회는 경제현안실태조사특별위원회(경제특위) '재의' 표결에서 보듯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의 결정이 향후 의정의 방향을 결정하게 됐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지역 정치권의 '이합집산'도 계속될 전망이다.

2014년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으로 새롭게 출범한 청주시의회는 전체 의석 38석 중 자유한국당이 21석(더불어민주당 17석)을 차지해 ‘과반’을 점해왔다. 그러나 대선을 전후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27일 안흥수 의원(복대1·2동)이 한국당을 탈당했다.

안 의원의 탈당으로 한국당은 과반이 붕괴되면서 시의회를 주도적으로 이끌 동력을 잃게 됐다. 이젠 자당 소속 의원들의 연쇄 탈당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대선을 앞둔 지난 4월에는 한국당 남연심 의원(강서2,봉명1·2,송정,운천·신봉)이 탈당해 국민의당을 선택하기도 했다. 두 의원의 탈당으로 인해 청주시의회는 한국당 19석, 민주당 17석, 국민의당 1석, 무소속(안흥수 의원) 1석으로 바뀌게 됐다.

충북도의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대선전에 민주당 임헌경 의원(청주7)이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소속을 바꿨다. 이로써 자유한국당 20석, 민주당 11석이던 도의회는 자유한국당 20, 민주당 10, 국민의당 1석으로 변하면서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3분의 1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면서 한국당의 독주는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변했다. 적어도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재의(再議) 등 중요 표결에서 다수당인 자유한국당도 소수 정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실제, 최근 이시종 지사가 제출했던 경제특위 조사계획서 재의 요구안은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폐기됐다. 경제특위 재의 표결에서 임 의원의 1표가 운명을 바꿨기 때문이다.

지역 기초의회도 정치지형이 변하고 있다. 19석 중 12석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던 충주시의회 내 한국당은 3명이 이탈하면서 한국당 9명, 민주당 7명, 무소속 3명으로 재편됐다.

한국당과 민주당 의석수가 7대 6으로 출발한 제천시의회도 지난 2월 대선을 앞두고 한국당 김꽃임 의원이 탈당하면서 6대 6으로 동수를 이루게 됐다. 김 의원은 아직 무소속이다. 7석의 의석 중 5석을 차지했던 단양군의회 내 한국당도 2명이 제명돼 무소속으로 바뀌면서 3석으로 줄었다. 한국당과 민주당·무소속 비율은 3대 4로 바뀌었다.

홍순철 기자 david816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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