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일주일만에 재격돌

"내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한 같은 팀에 두 번 연속 지는 일은 없다."(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삼성이 강하다고들 하지만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 아니냐."(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

프로배구 'KT&G 2005 V-리그'에서 이번 주말 또 한 차례 빅 매치가 펼쳐진다.

남자부 '양강' 대전 삼성화재와 천안 현대캐피탈은 27일 오후 3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정확히 일주일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지난 20일 원년리그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이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 거짓말 같은 3-2 역전승을 일궈냈다.

'코트의 40년 지기'인 양팀 감독은 재격돌을 앞두고 벼랑 끝에 선 장수처럼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리그 일정상 이번 경기를 마치고 나면 오는 4월 3일에야 현대캐피탈의 홈 천안에서? 3번째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대결에서 지는 팀이 받을 충격은 한 달 이상 지속될 수밖에 없다.

신치용 감독은 "세터 최태웅의 부상으로 팀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지만 두번 연속 질 수는 없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삼성의 주포 장병철은 "현대에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이를 갈았다.

김호철 감독은 "신 감독이 두 번 연속 같은 팀에 진 적이 없다고 하는데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며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에도 두 번 연속 진 적은 없다"고 맞받아쳤다.

김 감독은 그러나 "삼성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강팀"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양팀 라이트 주포인 현대 후인정과 삼성 장병철의 첫 트리플 크라운(백어택·서브포인트·블로킹 각 3개 이상) 경쟁도 뜨겁다.

상금 100만원이 걸린 트리플 크라운은 이경수(LG화재)와 후인정이 지난 23, 24일 경기에서 근접했으나 1∼2개 차로 턱걸이에 실패했다.

또 후인정이 3경기에서 51점, 장병철이 2경기 40점의 포인트를 올려 공격 종합(스파이크·블로킹·서브 득점 합계) 1인자 자리를 놓고 뜨거운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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