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부시장 시절 불편한 관계 … 질책·격려 교차

22일 대전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에서는 김광희 대전시 도시철도공사 초대 사장이 업무보고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부임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 사장은 지난해 시와 의회간 갈등시 정무부시장의 역할론을 놓고 산건위원들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다.

의회 안팎서 '빅 매치'로 불린 이날 업무보고는 도시철도공사의 현안 못지 않게 '전·현직 시의원의 조우(遭遇)'란 모양새에 적잖은 관심이 쏠렸다.

김 사장은 업무보고에서 "애정을 갖고 많은 지도편달을 부탁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김 사장은 "기본적으로 22.6㎞의 1호선만으로 도시철도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적으로 2호선과 3호선인 순환선까지 돼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않을까 하는 갖고 있다"고 소신을 피력해 나름대로 준비된 공사 사장의 면모를 엿보였다.

그러나 현직 의원들의 격려성 질문과 질책성 질문이 교차하며 미묘한 신경전이 흐르기도 했다.

모 의원은 "(시의원 당시) 시정 질문에서 지하철 건설에 부정적인 얘기를 했는데 어떻게 판단하고 있느냐"고 묻자 김 사장은 "반대하는 입장이었는데 책임자로 앉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됐다"며 "대전시장의 명을 받아서 온 만큼 전 직원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모 의원은 "업무 파악이 안돼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일축해 김 사장을 땀나게 만들었다.

반면 격려성 질의도 이어졌다.

이은규 의원은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지하철 첫 공사 사장으로 부임한 사장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말하자 김 사장은 "너무 과찬의 말씀을 해 줬다. 노면교통에서 오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지하철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답했다.

시의회 주변에선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된 것 같다"며 바뀐 면모로 의회에 들린 김 사장의 '귀향(歸鄕)'을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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