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카이스트 인재양성 프로그램 본격 시작
지난해 40여명 → 올해 총 51명
KAIST 대학생 멘토들과 교육
프로그램 설계·일정 기획 심혈
교육 진행시 성적표 요구 안해
자연스럽게 공부에 열정 가져

▲ 한화-KAIST 지역인재 육성프로그램 멘토들이 22일 대전 유성구 어은동 KAIST 창의학습관에서 열린 '2017 한화-KAIST 지역인재 육성프로그램'에서 인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재훈 기자
대전지역에서 수학·과학 인재 육성을 위한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조만간 도래할 것이라는 예측이 사회 곳곳에서 퍼지는 가운데 수학과 과학 분야의 창의적인 인재 육성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전지역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한화그룹, KAIST, 대전시교육청, 충청투데이가 지난해부터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충청투데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자랑하는 KAIST 과학영재교육원에서 수업을 받게 된 대전지역 중학생 51명을 조명하고자 한다.

◆51명 중학생 영재로 도약

한화그룹과 KAIS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과학에 소질을 가진 대전지역의 중학교 1~2학년생을 선발해 ‘인재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규모는 지난해 40여명에서 올해 더 확대키로 합의해 총 51명의 지역 학생들이 선발됐다. 이들은 KAIST에 재학 중인 대학생 멘토와 함께 22일부터 1년여 대장정에 올랐다. 이공계 인재육성이라는 취지에 맞춰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의 개념에 대한 온라인 동영상 수업을 집중적으로 받게 된다.

특히 플립러닝 교육방식을 도입, KAIST 대학생들은 아이들의 과제를 돌봐주며 부족한 점을 채워나갈 계획이다. 멘토들은 지난해 커리큘럼에 이어 별도의 교육이 사전에 이뤄졌다.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은 멘토들이 중학생들에게 원활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설계부터 일정, 피드백까지 세심하게 기획했다. 모의수업과 모의 동영상 촬영부터 아이들의 인성까지 함양할 수 있도록 보완점을 찾아내 최적의 수업방식을 도출해 제공할 예정이다.

◆제4차 산업혁명 선도하는 인재로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성적우수자를 만드는 기존 공교육 기조에 목적을 벗어나 창의 인재 육성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기를 시도하지 않고, 꿈을 심어주자는 도전과제를 목표로 정했다. 지난해는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왕성한 호기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목표가 없던 학생들에게 미래를 보여주려 노력했다.

특히 교육을 진행하며 단 1번도 참여 중학생들에게 성적표를 요구하지 않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프로그램 참여 학생이 KAIST에 다니는 대학생과 생활하며 자기가 원하는 사람,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류지영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진로캠프팀장은 “지난해 인재양성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중학생들이 2주에 한 번씩 KAIST 대학생과 함께 공부하고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사춘기 청소년들인 학생에게 KAIST는 가족 말고도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고 말했다.

류 팀장은 이어 “성적표를 달라고 요구했다면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며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목표를 잡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공부에 열정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 2017 한화-KAIST 지역인재 육성프로그램'에 참가한 인재들이 22일 대전 유성구 어은동 KAIST 창의학습관에서 열린 '2017 한화-KAIST 지역인재 육성프로그램 개회식'에서 김도훈 충청투데이 대전본사 대표이사 사장의 인삿말을 경청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인재양성’ 지역사회에 이목집중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그램이 1년간 진행되며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과학도시인 대전에서 기업과 기관이 이공계 인재양성에 합심하는 첫 사례가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로부터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참가 중학생들의 선발기준은 오로지 과학과 수학에 대한 열정과 관심, 흥미, 발전 가능성에 집중했다. 특히 모든 교육과정은 전액 무료로 진행됐다.

학원비, 참가비, 캠프비, 실습비, 식비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에서 아이들은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돈이 없어 꿈을 포기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지역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하자 문의가 쏟아졌다. KAIST부터 대전시교육청, 충청투데이까지 수많은 학부모가 KAIST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프로젝트는 순항을 이어갔고 지역사회에서는 이를 지속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전시교육청도 프로그램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이 등장한 것에 대해 지속가능성을 봤고, 한화-KAIST 인재양성 프로젝트 같은 교육환경 조성의 필요성도 공감했다.

이항로 대전시교육청 과학직업정보과장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재 학생들에게 융합과학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동기가 유발됐고 자신과 타인, 사회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꿈과 비전도 갖게 됐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영재 학생들의 능력과 소질에 맞는 교육을 통해 자아실현을 도모하고 국가·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과학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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