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2.2 규모 지진 발생, 1979년부터 55회 지진다발지역
지진패턴상 약진 후 강진 일어나, “속단하긴 이르지만 경각심 필요”

최근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한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에 대해 강진 전조현상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격렬비도는 2014년 4월 규모 5.1의 강진이 발생한 바 있고. 해마다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이다.

19일 기상청,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9시 39분 21초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33㎞ 해역(위도 36.7N, 경도 125.18E)에서 규모 2.2의 약진이 발생했다.

당시 기상청은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지진해일) 혹은 인근 지역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다.

서격렬비도는 기상청이 지진관측을 시작한 이래 1979년 8월 규모 3.8의 지진을 시작으로 총 55회에 걸쳐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다.

연평균 약 1.5회 이상 지진이 끊임없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기상청이 경고 문자를 보내는 기준인 규모 3.5(해역·내륙은 3.0 이상)의 지진도 1981년부터 2014년까지 10회가 발생했다. 서격렬비도의 최근 지진이 강진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 지진 전문가들은 속단하기는 아직 이르며, 경각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서격렬비도와 함께 백령도 등 서해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몇 차례 발생한 바 있지만, 강진으로 번진다는 물리적인 관계식이나 경험치가 없어 예단하기 어렵다”며 ”통계적으로 한반도는 규모가 약한 지진이 12~13회 정도 발생한 후 그보다 규모가 1 높은 지진이 한차례 발생하는 비율을 보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서해상 지진이 쓰나미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률적으로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서해의 경우 해저심도가 200m 수준에 불과해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많은 양의 바닷물을 동원할 수 없어 피해가 발생하는 수준의 쓰나미로 발전할 수 없는 것이다.

박 센터장은 “일반적으로 해역에서 지층이 수직구조로 움직이는 규모 7.0 이상의 지진이 벌어지면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지만 서해는 수심이 얕아 규모 8.0~9.0 이상 지진이 발생해야 쓰나미가 형성될 것”이라며 “접시 위의 물을 아무리 흔들어도 찰랑거릴 뿐 힘을 갖지 못하는 것처럼 동해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최근 구마모토 지진, 경주 지진 등 한반도 지층이 잦은 지진으로 잠자고 있던 큰 응력장을 깨워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단순하게 해석하기는 아직 이르고 상황을 살피고 있으며 사회가 지진 대비태세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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