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전에 어린이미술관 만들자
上.어린이 체험할 곳 없는 대전
대전에 어린이문화시설 전무
체험위주 현장교육 쉽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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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어린이미술관 조성이 요구되고 있다. 어른과 어린이들이 한 공간에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배경이다. 대전어린이미술관 조성 필요성과 추진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무한경쟁 사회 어린이, 그리고 청소년들에 가장 필요한 곳은 창의력과 감수성을 키워나갈 공간이다. 단순히 보고 듣는 기능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교육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대전어린이미술관 조성이 요구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전 내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기반시설은 총 56곳이 있지만 이중 어린이를 위한 시설은 없다. 모든 공간이 성인 중심으로 맞춰져 있어 그 안에서 어린이들이 상상력이나 창의성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 수요는 현장에서 확인된다. 대전시립미술관이 여는 1일 체험교실에는 매년 100~120개교가 신청하지만 공간 등의 여건상 선정되는 곳은 20여개교뿐이다. 다섯 번 신청해도 떨어지는 학교가 있을 정도로 초등학교 담당교사들 사이에서는 ‘바늘구멍 뚫기’보다 힘들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워낙 지역에 어린이만을 위한 문화예술 체험 기회가 드물다 보니 한번 할 때마다 신청이 급격하게 쏠리는 탓이다. 중·고등학생 미술교육이나 진로체험 수요도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 대전의 문화공간들만으로는 제대로 충족키 어렵다.

어린이미술관을 조성해 어린이 맞춤 체험교육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나아가 청소년에도 미술교육이나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해야 되는 이유다. 어린이미술관은 다른 시·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시대적 문화 흐름이자 공공미술관의 새로운 역할로 평가된다. 2007년 광주시립미술관을 시작으로 조성된 어린이미술관은 현재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인천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마련돼있으며 추가로 충북 청주 등에서도 조성이 논의되고 있다. 이들 공간에는 어린이를 위한 다채로운 체험 및 교육시설이 마련돼 결과적으로는 가족이 함께 방문하는 계기가 된다는 게 미술관들 설명이다.

윤익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공립미술관이 시민친화적으로 문턱을 낮추는 여러 행정 중 하나가 어린이 전용공간”이라며 “그동안 공립미술관 역할과 기능이 전시와 수집, 연구에 그쳤다면 이제는 교육장, 문화공간 등 다양한 시민친화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융복합 형태로 전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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