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전에 어린이미술관 만들자
대전문화예술 성인중심 경향, 어린이·청소년 공간 급선무, 대전문화예술단지 위치 장점
지자체·교육청 머리 맞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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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대전어린이미술관 조성을 위한 관계기관의 관심과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어린이미술관은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으로 문화예술 교육과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대전의 창의인재를 키워나가기 위한 공간이다.

현재 성인 중심인 대전의 문화예술 공간으로는 어린이들에 교육적, 체험적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별도의 전용 공간 조성이 요구돼 왔다. 어린이미술관은 새롭게 건물을 짓기보다는 기존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이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공간 조성에 적합할 것으로 여겨지는 대표적인 공간은 만년동 엑스포시민광장 남쪽에 위치한 미디어큐브동(6000여㎡·지하 2층~지상 3층)이다.

이 건물 2~3층은 그동안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 공연연습실, 출연자대기실 등으로 쓰다가 국악원이 신축되면서 현재는 비어있다.

건물 규모나 구조가 전시와 체험을 하기에 좋은 데다 주변에 시민이 많이 찾는 엑스포시민광장과 한밭수목원이 있어 공간 조성에 적합하다.

대전시는 이 공간을 특정 목적으로 점용하는 형식이 아닌 시민들에 신청을 받아 대관형식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방안은 자칫 특색없는 공간을 만들 우려가 있어 장기적으로는 어른과 어린이가 한 공간에서 문화를 접하는 어린이미술관을 조성하는 쪽이 더 많은 시민들에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인근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이응노미술관, 대전예술의전당 등이 붙어있어 대전문화예술단지로서의 품격을 높이는 데도 어린이미술관이 더 효과적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전용 문화공간을 조성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관내 고려해볼만한 대상지는 여기 외에도 많다.

유성구 상대동에 있는 대전시립박물관 B동은 현재 대전도시계획과 발전상을 전시한 도시계획홍보관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현재 박물관 측에서 시설관리만 할뿐 별다른 기획 인력은 없어 사실상 애물단지가 된 상태다. 젊은층이 급속도로 유입되고 있는 유성구 지역 특성을 반영해 어린이미술관, 혹은 어린이박물관으로 시설 변경 필요성이 제기된다.

중구 문화동 소재 옛 충남도교육청 부지 내 충남과학교육원도 2019년 천안 이전이 예정돼 있어 대전시교육청 차원에서 과학교육원 이전 후 건물 활용방안 하나로 어린이미술관 조성을 검토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궁극적으로는 대전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다채로운 교육과 체험을 받을 수 있는 전용공간 조성에 관계기관의 한 뜻이 모아져야 한다.

변상형 한남대 예술문화학과 교수는 “현재는 전시 눈높이나 내용을 봤을 때 성인 중심의 정형화된 전시뿐”이라며 “어린이미술관은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갈 수 있도록 다양한 곳에 세워져야 한다. 지자체나 교육청 등 관계기관들이 어떻게 조성해나갈 것인지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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