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정보부재 취업난 영향, 우수 중소기업 홍보 나서야, 지역생산·소비 선순환 필요
이번 협약 상생·발전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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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지역인재 채용 협약식. 정재훈 기자 jprime@cctoday.co.kr
대전 토박이인 김미랑(31·가명) 씨는 지역대학 졸업 후 서울의 한 마케팅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결혼한 김 씨는 시댁과 친정이 있는 대전에 자리를 잡고 싶었지만 마땅한 회사가 없어 낙향을 포기했다.

김 씨는 “7년간 쌓은 경력을 살릴 수 있는 회사가 있다면 번잡한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가고 싶다”며 “하지만 취업 당시 지역 소재 기업의 정보가 한정적이어서 취업방향을 서울로 바꾸게 됐다”고 토로했다. 대전지역 인재들은 지역 소재 기업들의 정보 부재를 취업난의 난제로 꼽고 있다.

커리어를 발휘하기 위한 기업이 없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대로 기업 입장에선 취업준비생들의 눈이 너무 높은게 문제라고 전한다. 수도권·대기업으로 쏠려 연봉·복지가 뛰어난 우수 중소기업에 눈길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고질적인 일자리 미스매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는다. 실제 지난달 대전시가 발간한 ‘제55회 대전통계연보’에 따르면 대전시의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는 2212만원으로 전국 평균(3089만원)의 71.6%에 불과하다.

GRDP가 낮은 이유를 일자리 미스매치로 국한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를 해소해 지역인재와 우수 기업을 연결시켜 취업까지 진행하면 대전에서 생산·소비활동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된다.

이는 지역경제 활성화, 나아가 지역발전 초석을 다지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선택 대전시장은 18일 5개 기관 지역인재 채용 협약식에서 “고용이 최대의 복지이며 양극화가 깊은 기업의 구인난, 청년들의 구직난을 해결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 우수 지역인재를 탐구하고 인재들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가교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날 협약을 맺은 5개 기관은 우수 기업을 소개하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들을 소개하는 역할을 도맡기로 했다. 또 대학·특성화고 등 교육기관과 협력해 고급 두뇌 양성에 매진해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이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한 경제계 인사는 “그동안 인재들은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고 기업들은 지역인재 채용에 소홀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기업과 지역인재 간 간극을 줄여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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