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엎치락 뒤치락... 경쟁 박빙 치달으며 신경전 가열
문재인 측 “안철수, 제2의 박근혜 될 수 있어”
안철수 측 “문재인, 제2의 이회창 길 가나”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문 후보의 지지율을 넘는 결과까지 나오면서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선거의 혼전을 예고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지난 7~8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기타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후보는 37.7%를 얻어 선두를 달렸고, 안 후보는 37.0%로 오차범위 안에서 2위를 차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6.7%, 정의당 심상정 후보 3.6%,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3.0% 등이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문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순위가 바뀐 결과도 나왔다.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연합뉴스·KBS의 의뢰로 지난 8~9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는 36.8%의 지지율로, 32.7%를 얻은 문 후보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홍 후보 6.5%, 심 후보 2.8%, 유 후보 1.5% 등이었다.
이처럼 두 후보간 경쟁이 박빙으로 가면서 양 캠프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양 측은 10일 서로를 ‘제2의 이회창’과 ‘제2의 박근혜’라는 표현을 써가면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문 캠프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받은 검증의 절반 수준이라도 받아보고 판단돼야 한다”며 “막연한 이미지만 보고 투표하면 ‘제2의 박근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탄핵에 반대했던 세력이 조직적으로 안 후보를 활용해 렌트해서 쓰려는 ‘렌트 대통령’ 움직임이 노골화한다"며 안 후보에 대한 보수층 지지를 겨냥했다.
이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회창 전 총재가 대통령 다 된 것처럼 오만하게 행동하고 노무현 후보가 아닌 DJ만 공격하다 떨어진 걸 기억 못하시나”라며 “어쩌면 그렇게 제2의 이회창의 길을 가는가”라고 공격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