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엎치락 뒤치락... 경쟁 박빙 치달으며 신경전 가열
문재인 측 “안철수, 제2의 박근혜 될 수 있어”
안철수 측 “문재인, 제2의 이회창 길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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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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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박원순 서울시장과 광화문 광장 방문을 마친 뒤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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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거리에서 하남시장 4.12 재보선에 출마한 유형욱 후보 지원 유세에 참석해 유세차에서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5·9 장미대선’에서 양자구도를 형성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경쟁이 갈수록 박빙으로 흐르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문 후보의 지지율을 넘는 결과까지 나오면서 채 한달도 남지 않은 선거의 혼전을 예고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지난 7~8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기타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 후보는 37.7%를 얻어 선두를 달렸고, 안 후보는 37.0%로 오차범위 안에서 2위를 차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6.7%, 정의당 심상정 후보 3.6%,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3.0% 등이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문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순위가 바뀐 결과도 나왔다.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연합뉴스·KBS의 의뢰로 지난 8~9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안 후보는 36.8%의 지지율로, 32.7%를 얻은 문 후보를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홍 후보 6.5%, 심 후보 2.8%, 유 후보 1.5% 등이었다.

이처럼 두 후보간 경쟁이 박빙으로 가면서 양 캠프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양 측은 10일 서로를 ‘제2의 이회창’과 ‘제2의 박근혜’라는 표현을 써가면 거친 설전을 이어갔다.

문 캠프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받은 검증의 절반 수준이라도 받아보고 판단돼야 한다”며 “막연한 이미지만 보고 투표하면 ‘제2의 박근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탄핵에 반대했던 세력이 조직적으로 안 후보를 활용해 렌트해서 쓰려는 ‘렌트 대통령’ 움직임이 노골화한다"며 안 후보에 대한 보수층 지지를 겨냥했다.

이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회창 전 총재가 대통령 다 된 것처럼 오만하게 행동하고 노무현 후보가 아닌 DJ만 공격하다 떨어진 걸 기억 못하시나”라며 “어쩌면 그렇게 제2의 이회창의 길을 가는가”라고 공격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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