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에 빠진 세종시교육청 수영장 운영 해결방안 없나]
세종국민체육센터·한솔수영장, 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원 운영중
주말·휴일·야간 개방 안 하고 있어... 시민들 이용 가능한 시간 제한
수영장 2곳 매년 4억 적자도 문제

글싣는 순서

<1> 세종시교육청 수영장 운영 ‘총체적 난국’

2. 위탁운영 등 새로운 대안 제시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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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은 세종교육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세종국민체육센터 내 수영장과 한솔 수영장을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교육청은 시민들의 여가생활을 위해 ‘학생 수영장’을 개방했다고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편의제공’이라는 말은 무색해지고 지금은 오히려 시민들의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육청은 학생들의 교과수업을 위해 시민들의 불편은 감수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말 학생과 시민 중 반드시 한 쪽만 선택해야 하는 문제일까. 충청투데이는 세종시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두 곳의 수영장에 대해 학생과 시민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모색해 보기로 했다.

세종시교육청 산하 세종교육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수영장(세종국민체육센터, 한솔수영장)이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습이다. 세종시 관내 학교체육 부대시설로 건립된 수영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있지만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매년 적자의 늪에 허덕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과 세종교육연구원 등에 따르면 현재 교육청이 관리 주체인 수영장은 25m 6레인 규모의 세종국민체육센터와 25m 5레인 규모의 한솔수영장 두 곳이다.

세종국민체육센터 내 수영장은 오전 6시~11시50분까지 1시간 단위로 일반인이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오후에는 6시15분~7시5분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오후 1시15분부터 오후 5시20분까지는 학생들의 교과수업으로 인해 일반인 사용이 제한된다.

한솔수영장의 경우에도 오전 6시~7시50분까지 1시간 50분 가량, 오후에는 6시30~7시20분까지 50분 가량 일반인에게 수영장을 개방하고 있으며 오전 9시30분~오후 5시20분까지는 학생들의 교과수업으로 일반인 사용이 제한된다.

문제는 학생들의 교과수업 시간을 빼고 나면 일반 시민들의 이용시간은 많아야 6~7시간으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한솔수영장은 불과 총 3시간여 밖에 시민들에게 개방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제한적인 수영장 이용과 관련, 시민들은 학생들의 교과수업은 보장돼야하지만 주말과 휴일, 공휴일이나 야간 개방까지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시민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실제 시교육청과 세종교육연구원은 주말과 휴일, 공휴일 등에 수영장을 개방할 경우 인건비 등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수영장 이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매년 4억원을 넘는 두 곳 수영장의 적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세종국민체육센터의 지난해 예산현황을 보면 운영매출이 4억500여만원이지만 6억1500여만원의 지출이 발생하고 있어 약 2억1000만원 가량의 차액이 발생하고 있으며, 한솔수영장의 경우 운영매출은 1억7700여만원인데 반해 지출은 4억4500여만원으로 2억6700여만원의 차액이 발생해 두 곳 수영장의 적자는 4억7000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무원 인건비를 제외하더라도 두 곳 수영장에서 매년 약 2억2000여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시민들의 불만은 쌓여가고, 적자도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있지만 시교육청과 세종교육연구원은 토요일을 포함한 휴일 및 공휴일에 수영장을 운영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자칫 학생 수영 시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직장인 이모(45) 씨는 “직장인들의 경우 굳이 학생들의 수업시간이 아니더라도 평일 낮에는 수영장 이용이 어렵다”며 “일주일 중 가장 여유가 있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수영장 이용을 제한한다면 ‘시민들을 위한 개방’이라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시민 박모(36·여) 씨 역시 “남편이 귀가한 후 아이들을 맡기고 수영장에 가고 싶어도 오후 8시 이후에는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며 “비용을 조금 더 내더라도 원하는 시간에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종=최진섭 기자 js3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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