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순회경선 결과 27일 공개
첫 경선지·진보 민심 바로미터
관전 포인트 1~2위권 격차
문재인 과반수 득표 못할 경우 대세론 흔들… 결선투표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호남권 순회경선 결과가 27일 공개된다. 호남은 첫 순회경선지인 데다 진보진영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이날 투표 결과에 따라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27~29일 실시되는 충청권 경선은 물론 타 지역 순회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그동안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모든 역량을 호남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주말인 25~26일 호남권 일반 당원과 비당원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마치고, 이튿날인 27일 광주여대에서 호남권 대의원 투표 후 곧바로 투표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번 호남권 순회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1위와 2위권과의 격차에 있다. 추격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독주체제를 탄탄히 하려는 문재인 전 대표와의 격차를 얼마나 좁히느냐가 전체 경선 흐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중도층 지지를 받고 있는 안 지사나 이 시장의 경우 호남에서의 지지율 격차만 줄여 놓는다면 반전 기회를 노릴 수 있다. 하지만 호남에서 문 전 대표가 50~60%를 차지하면서 독주체제를 구축한다면 반전 기회를 노리기는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안 지사나 이 시장 입장에선 어떻게든 문 전 대표가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호남 대첩’의 목표가 될 수 있다. 문 전 대표의 득표를 과반수 이하로 만들어 ‘대세론‘에 균열을 낼 수 있다면 결선투표까지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안 지사로서는 두번째 경선지가 자신의 안방인 ‘충청권’이라는 게 힘이 되고 있다. 호남에서의 격차만 줄여 놓는다면 충청에서 어느정도 회복한 이후 영남·수도권에서 바람을 일으켜 역전 혹은 결선 투표로 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35%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시장 역시 호남에서 2위를 차지한다면 이후 변화의 소지는 충분다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