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희 끌레르뷰티아카데미 원장
[시선]

한국 뷰티산업을 뜻하는 K-뷰티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국내 코스메틱 산업은 2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에 우수한 기술진들이 대거 포진해있고, 뷰티에 관심을 표출하고 있는 차세대 인재들이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K-뷰티의 발전 가능성을 무한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대전에서 뷰티평생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필자는 뷰티에 관심이 있는 어린 친구들의 뷰티체험을 2년째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홍보활동이 미흡해 더 많은 친구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다행히 작년부터는 교육부에서 시행한 ‘자유학기제’ 덕분에 ‘꿈길’이라는 대전시교육청 프로그램에 뷰티 체험시설로 등록이 됐다. 그 후 홍보를 따로 하지 않아도 뷰티 체험을 위한 방문예약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게 상당히 고무적이다. 예상은 했지만 대전의 청소년들이 이 정도로 뷰티에 관심이 많았는지 새삼 놀라게 됐다.

이렇듯 자유학기제만 보더라도 뷰티가 많은 청소년들의 관심사라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자유학기제 시행 1주년을 맞아 교육부가 실시한 조사를 보면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 학교 생활의 행복감, 교사들의 다양한 수업운영에 대한 만족감 등을 높이는 제도로 장점이 많은 듯하다.

요즘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얼굴을 보자. 메이크업은 기본이고 반영구로 본인 얼굴의 단점을 커버한 친구들도 다반사다. 이는 여학생뿐만 아니라 남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30~40대들은 조금은 생소한 모습이지만 요즘 어린 친구들에게는 메이크업은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자기 만족이다. 이 같은 친구들은 메이크업 방법, 화장품의 기능, 좋은 인상, 깔끔한 네일 관리, 헤어스타일 관리법 등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어른들은 무조건 그들의 행동이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관심 분야를 자꾸 공부 쪽으로 돌리려고만 한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지만 뷰티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뷰티산업의 고객이 중산층에서 대중으로 확대되면서 프리미엄 미용 서비스부터 셀프 미용, 여성부터 남성까지 아우르며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관련 직종도 급부상하고 있다. 한마디로 뷰티가 대세다.

예전에 뷰티를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나 진출하는 분야로 생각했다면 지금은 다르다. 공부를 못하면 뷰티전공과로 지원하기 어렵다. 실제 대전 유성생명과학고등학교의 뷰티과에 지원하려면 반에서 상위권에 들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경쟁률이 치열하다 보니 학생 유치를 위해 타 특목고에서도 뷰티과를 신설하는 추세다.

뷰티는 분명 한국의 미래산업을 이끌어 갈 신성장 동력이다. 구태적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일부 어른들의 고착화된 시선은 사양한다. 더 많은 아이들이 뷰티를 체험하고 진로를 결정해 본인의 미래를 조금 더 빨리 그려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글로벌 시대, 차세대 뷰티인들이 전 세계로 진출해 K-뷰티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노력이 필요하다. 앞으로 뷰티가 현대사회의 중추적인 신산업으로 육성돼 국가의 키워드인 ‘일자리 창출’의 한 축을 맡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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