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영향 학생수 크게 줄어
충북지역 학생수 17만8834명
백호띠 출산붐 불구 2.8% 감소
지속적 감소땐 폐교 등 우려도

청주 운천초등학교는 올해 101명의 학생이 입학할 예정이다. 운천초는 한 반을 25명 정도로 구성해 1학년을 4개 반으로 편성했다.

날이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교 한반의 학생 수가 20명으로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학생 수는 17만 8834명으로 지난해 18만 3966명보다 2.8%(5132명) 줄었다. 초등학생은 백호(白虎)띠 출산붐이 일었던 2010년생 어린이들이 신입생으로 입학해 지난해보다 오히려 181명 늘었지만 중학생은 2791명, 고등학생은 2522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초등 3990학급, 중등 1642학급, 고등 1757학급으로 편성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총 82학급이 줄어든 규모다.

한 학급당 인원 지표는 초등 25~26명, 중등 26∼30명이며 고등의 경우 지역별, 일반고·특성화고별로 지표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읍·면 일부 학교는 한 반에 5명 안팎인 곳도 있어 실제 평균 학생 수는 지표보다 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한 학급당 평균 인원은 초등 20.8명, 중등 26.5명, 고등 29.8명이다. 이는 20년 전 평균인원인 초등 31.4명, 중등 43.4명, 고등 47명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2007년에도 초등 28.4명, 중등 32.6명, 고등 32.4명으로 나타나 10년 단위로 큰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학생 수 감소로 인해 과거 베이비붐 세대가 한 반에 60명 안팎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학생들의 교육환경이 개선됐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전국적인 출산율 감소 여파로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점에서 교육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줄고 있는 추세여서 학교급별 급당 인원 지표는 그대로 두고 학급 수만 줄였다"며 "출산율 저하로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수록 폐교되는 학교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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