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방지·유입차단에 행정력 집중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옴에 따라 보은군과 옥천군은 정원대보름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보은군은 오는 10일 노인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리는 정원대보름 행사와 2017년 정월대보름 민족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옥천군도 11일 열리는 정월대보름 맞이 민속행사와 마조제를 취소했다.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주민들이 마을 수문신(守門神) 격인 원추형 돌탑 앞에서 건강과 풍년을 비는 '마티 탑신제'(塔神祭)와 옥천군 청산면 교평리에서 열리는 다리밟기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또한 13일부터 21일까지 읍·면 순방에 나서려고 했던 정상혁 보은군수도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정 군수는 대부분 외부 일정을 취소하고, 구제역 확산 방지에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보은군과 인접한 옥천군은 지난 6일부터 김영만 옥천군수의 읍·면순방을 진행하고 있지만 주민 간담회 자리에 축산농가 관계자의 참석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미리 전달했다. 특히 이웃한 보은군 젖소 농장에서 올 들어 첫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지자 유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에 따르면 구제역 차단을 위해 관내 모든 젖소에 대해 특별 예방접종을 지난 6일 완료했다. 우제류 사육농장에는 소독약 1500ℓ, 생석회 2000포를 긴급 배포해 자체 방역을 강화하도록 조치했다. 또 공동방제단 및 군 방역팀을 활용해 보은과의 경계지역 소독을 매일 실시하고 인접한 청산면 예곡리에 거점 소독소를 추가 설치했다. 9개 읍·면은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관내 농장별 이상 유무를 수시 확인하고 관련된 차량의 이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군은 AI(조류인플루엔자)와 관련, 24시간 가동 중인 재난안전대책본부에 구제역 관련 의심신고, 타 시·군 발생현황 파악 및 상황전파 등을 통합 운영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관내 AI발생에 이어 인접 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주민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방역에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옥천군에는 873개 농가가 한우·육우·젖소·돼지·염소·사슴 등 3만 8912마리의 우제류(소·돼지·염소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가축)를 사육하고 있다.

보은·옥천=박병훈 기자 pbh050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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