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인 충청대학과 도립대인 충북과학대가 통합을 타진 중이라는 본보의 보도에 지역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학간 다양한 유형의 통폐합 방안이 논의되거나 진행 중이지만 사립대와 국·공립대의 통합은 이번이 첫 시도이기 때문이다. 학과 대부분이 비슷한데다 지리적으로 인접, 통합으로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다거나 재산 주체, 교직원 신분, 대학 운영체계 등이 달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두 대학의 통합은 대학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시대적 요청에 부합하는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학의 양적인 성장이 가히 '빅뱅' 현상을 보이며 나타난 폐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도 2009년까지 87개 대학을 퇴출시키는 구조개혁 대책을 제시한 바 있다. 진학생 감소로 입학정원도 채우지 못하고, 기업이 대학생의 직접 채용을 기피하는 현 난국을 타개하는 길은 대학이 내부 개혁과 함께 통폐합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물론 사립대와 도립대의 운영체계와 내부 구성원들의 입장에 큰 격차가 있다는 점은 두 대학이 통합을 이루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은 게 사실이다. 입장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있겠지만 상생의 해법으로 '통합'이 제시된 마당에 우선 실현 가능성을 포함해 구체적인 밑그림을 협의해 보는 것이 순리다. 변화와 혁신 없이는 두 대학의 발전도 그만그만한 수준에 머무를 뿐이며, 결국 도태되는 지경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통합 논의는 대학 내부 구성원은 물론 지역사회가 동참하는 가운데 투명한 절차를 통해 진행돼야 한다. 대학 통합작업이 20여곳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공주대와 천안공대 이외에 모두 난항을 거듭하는 가장 큰 이유가 교직원의 이해관계, 지역사회 및 동문의 반발에 있음을 참조할 필요가 있다. 두 대학이 통합을 화두(話頭)로 삼아 다양한 논의가 전개되고, 동반 발전하는 결론을 이끌어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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