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이 국내 철강산업의 신흥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당진항 명명식 이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어 퍽 고무적이다. (구)한보철강 당진제철소가 INI스틸과 현대하이스코 당진공장으로 새롭게 출발한 것을 계기로 당진에 기존 철강업체들의 공장 건설과 신규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산업단지 개발도 탄력을 받고 있다.

1997년 IMF 경제위기와 더불어 한보철강의 부도로 침체의 늪에 빠졌던 당진 지역경제가 이러한 여건에 힘입어 회생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시 승격도 노려볼 만하다. 아파트 건설공사가 활기를 띠는가 하면 그간 방치되다시피 하던 부곡산업단지가 모두 분양될 정도다. 1991년에 산업단지로 지정됐지만 아직껏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석문산업단지도 올해부터 한국토지공사의 주도로 본격 개발되고, 기업 유치를 위해 2008년까지 20만~3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해야 할 상황이다.

현대INI스틸의 경영정상화와 더불어 동부제강, 휴스틸, 동국제강 등의 신규설비 투자붐은 서해안고속도로 덕분에 서울과의 거리가 1시간대로 좁혀져 물류 운송이 한결 편리해진데다 인근에 철강재 수요업체가 많이 입주하면서 철강입지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당진항이 가까이 위치해 항만을 통한 물류운송 기능이 수월해진 것도 한몫을 했다. 당진은 지리적으로도 세계시장에 있어서 가장 큰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중국과 인접한 이점도 있기 때문에 철강업체들이 입지하기에 좋은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다.

그러나 당진이 새로운 철강의 메카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관련 업체들을 입주시켜 집적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대중국 교역의 전진기지 및 중부권 물류의 중심항으로 거듭나려면 항만 개발은 필수적이다. 당진·평택지역을 중심으로 경제자유구역으로 공동지정하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기업체가 생산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생활·교육여건 조성 등도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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