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학력 신장·진로진학교육 강화 목표
‘충남형 마을교육공동체’ 업그레이드
4차 산업시대 교육 방향 새틀 마련
2014년 이후 3년연속 청렴 우수기관
오는 7월 취임 3년차… 완성도 높일것

▲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아 신년 사자성어로 ‘호시우보(虎視牛步-호랑이같이 예리하고 무섭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를 제시했다. 이선종 PD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충남교육의 수장에 오른지도 어느덧 2년 6개월이 흘렀다. 김 교육감은 그동안 ‘행복한 학교, 학교중심 충남교육’을 정책방향으로 내걸고, 학교혁신을 통해 ‘공교육의 정상화’에 열정을 쏟았다.

이를 바탕으로 천안 고교평준화는 정상화 단계에 돌입했고, 충남형 자유학기제는 충남교육만의 특색을 살려 원활히 운영되고 있다. 4년의 임기 중 ‘7부 능선’을 넘긴 이때, 김 교육감은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아 신년 사자성어로 ‘호시우보(虎視牛步-호랑이같이 예리하고 무섭게 사물을 보고 소같이 신중하게 행동한다)’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교육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교육가족들의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내며 함께 가야함을 역설했다. 이에 김 교육감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정유년 한 해 충남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대담=이선우 충남본부 부장

-지난해의 성과와 아쉬움은.

“취임 이래 학교혁신과 학생중심 교육을 위해 힘차게 달려왔다. 지난 해 충남교육청에서는 ‘참학력 신장’과 ‘진로진학교육 강화’라는 두 개의 정책에 역량을 집중했다. 그 결과 교실에서는 수업이 변하고 있고, 대학진학 상담과 진로 설계에 대한 수준 높은 정보를 제공받았던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교실에서 질문과 배움의 자연스런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교사들이 스스로 나서서 공부를 하고 있다. 또 충남교육청은 2014년 이후 3년 연속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전국 청렴 우수기관으로 선정돼기도 했다. 다만 혁신교육의 속도가 더딘 것 아니냐는 주변의 불만 섞인 충고를 들을 때는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다. 하지만 묵묵히 행복한 충남교육을 위해 매진하며 씨앗을 뿌리고 있는 만큼 곧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문제가 완전히 봉합됐다고 보기 어려운데.

“누리과정 예산만 생각하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 어느 누가 아이들을 돌보는데 차별을 두거나 그 책임을 다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겠는가. 문제는 그동안 정부가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누리과정 정책을 추진하면서 법률위반 방식을 총동원해 예산부담을 지방재정에 떠넘겼던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12월 2일에 국회에서 누리과정 관련법안이 통과되면서 그나마 숨통을 트게 됐다. 물론 정부가 어린이집 누리예산 전부를 담보하지 못해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지만,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지원에 관해 국가가 책임을 인정하고 유아교육지원특별회계법을 제정해 3년 간 한시적이나마 지원을 고려한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다만 여전히 문제는 남는다. 필요재원의 42% 밖에 지원이 안 된다는 점과 이마저도 3년 간 한시적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한다.”

-올해 중점 추진 과제는.

“올해는 앞에서 언급한 정책방향인 ‘참학력 신장’과 ‘진로진학교육 강화’를 심화·확대하고, '학교 속의 마을, 마을 속의 학교'를 구현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충남형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충남도 및 3개 시·군 지자체와 ‘충남 행복교육지구를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 및 기본 설계’를 마친 상태이다. 새학기부터 이들 지자체와 협력 사업을 통해 6개의 충남 행복교육지구를 선정하고, 학교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거나 마을교사제 등을 시작할 것이다. 또 3년 연속 청렴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성과를 계속 이어가기위해 온 힘을 기울여 다시는 비리에 멍들거나 상처받지 않는 교육청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다. ‘아침밥 먹기’와 같은 학생건강관리와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도 관심을 가지고자 한다. 가족이 함께하는 아침밥 먹기를 통해 밥상머리교육을 활성화하고 쌀 소비를 촉진해 농민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충남교육의 방향은.

“앞서 올해 사자성어로 ‘호시우보’를 제시했다. 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급속하게 변화하는 교육환경 속에서 교육가족의 이해와 공감을 얻고, 보폭을 맞추기 위함이 내포돼 있다. 아직까지 교육현장에서 등수우선주의, 대학진학률 등 기존의 교육방향을 단번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이에 그동안 지속적으로 토론회와 공청회를 진행해 의견을 교류하고 교육가족을 이해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 도내 14개 교육지원청 중 절반 이상은 4차 산업시대 교육 방향에 대한 포럼이나 워크숍을 끝냈다. 내달 중 나머지 지역에서도 포럼과 워크숍을 마무리하고, 도출된 내용을 학생들에게 적용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지성·인성·감성과 비판·사고능력이 우선시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위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복합적인 사안이 얽혀있는 내용을 다각적인 부분에서 비판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요구되고 있다. 향후 도교육청은 충남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즐기고, 학습하는 민주시민으로 육성하는데 힘쓸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개혁할 교육분야는.


“현재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반적인 교육정책이 정권이나 시대상황에 따라 급격한 영향을 받아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권의 입맛이나 외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운 교육정책을 담당할 독립적인 기구를 만들 필요성 있다. 우리교육의 난맥상은 단기적 성과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는 현행 교육부 체제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교육부를 대체할 독자 권한을 갖는 ‘국가교육위원회’를 구성해 100년을 내다보는 교육정책을 구현토록 해야 한다. 이 위원회를 통해서 교육과정의 문제, 교육재정 문제, 교육제도의 문제 등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엉킨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취임 2년 6개월이 지났다. 성과와 소회가 있다면.

“충남교육에 혁신의 바람이 일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감동이다. 재임기간 동안 전국 시·도교육감 중 학교 현장 방문을 제일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략 20여만㎞를 이동한 것으로 추산된다. 학교 현장을 방문해 학부모와 교직원, 학생 등 많은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청취해보면 많이 달라졌다고들 답한다. 우선 교사와 학생 스스로 책읽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업무경감이 많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한 예로 특정학교를 잡아서 분석한 결과 대략 1만 5570건의 공문서 중 8400여건이 내부결제인 학교가 있었다. 이에 도교육청은 내부결제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탐구하고, 지침을 만들어 불필요한 결제문서로 타 업무가 방해받지 않고,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업무경감이 교사들로 하여금 학교교육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2014년 이후 3년 연속 국민권익위원회 선정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청렴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는 점도 큰 성과 중 하나이다. 충남교육이 학부모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쁘고 감사드린다. 오는 7월이 되면 취임 3년이 되는 만큼 좌구우면하지 않고 충남교육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매진하겠다.”

-마지막으로 충남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충남교육은 '아이들이 희망'이라는 모토 아래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고 모든 교육력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다수의 학교에서, 아이들의 얼굴에서 행복한 변화가 발견되고 있다. 2017년 새해는 붉은 닭의 해라고 한다. 어둠을 밀어내고 새벽을 깨우는 닭처럼 누구보다 가장 먼저 일어나 학생을 섬기고 이웃과 만날 것이다. 충남교육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새해, 새 뜰에 건강의 꽃, 행복의 꽃이 가득 피어나길 소망하며, 충남교육 새해 발걸음에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정리=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