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전·충남북부 등 충청권 상공회의소가 엊그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천안역~청주공항역 철도 전철화를 촉구한 것은 당연한 인식의 결과다. 청주국제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관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접근 교통망 확보의 시급성이 발등의 불로 다가온 데다 인천, 김포공항 등 수도권에 과집중된 항공 수요도 분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건교부가 충북선의 이용객이 적고, 기존 국철을 활용하려면 전동차 문턱과 역사의 홈 높이를 맞추는 고상홈 설치작업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하는 것은 지나친 단견(短見)일 뿐이다.

전국에서 세번째로 넓고, 활주로 2개를 갖춘 청주공항은 서울 강남 이남의 각 시·도민들이 중부고속도로를 활용할 경우 영종도보다 더 빨리 접근할 수 있다.????

입지 조건이나 연계성, 발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비수도권 공항 중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1997년 개항 직후 IMF 외환위기, 인천공항 개항 등의 여파로 아직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해 이용객이 전년 대비 7.9% 늘어난 82만명에 이르는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대만항공사가 이달 중 청주~타이베이 노선을 3회 운영한 후 정기노선 취항을 검토하고 있으며, 청주시와 지역 항공사 설립 업무제휴 협약을 맺은 ㈜한성항공도 항공기를 구입, 6월부터 김포·청주~제주 노선 운항에 투입할 예정이다. 공항 내 3500여평 부지에 건립될 LG상사 헬기 조립 공장의 11월 말 가동에 이어, 헬리코리아 유치도 결정돼 항공산업단지로서의 기반이 착착 다져지고 있다. 통일그룹(WTA)의 5만여평 헬기 단지 유치까지 성사되면 청주공항은 항공산업의 메카로 부상할 것이 분명하다.

천안역~청주공항역 철도 전철화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는 날로 증가하는 여행객과 물동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 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전, 청주, 천안 등 인근 대도시와 고속전철역을 연결해 주는 대중 교통수단의 확보가 전제되지 않는 한 청주공항의 발전 또한 더뎌질 수밖에 없다. 대전과 충남·북 지자체도 지원 의지도 갖고 있는 만큼 정부는 전철화에 적극 나서주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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