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달 말까지 행정수도 후속대책에 대한 여야의 단일안은 나올 것인가. 새해 첫 임시 국회가 오늘부터 열리지만 그럴 개연성이 적다는 데 문제가 있다. 이미 예견된 대로 부처 이전 범위, 착공 시기, 도시 성격 등을 둘러싼 여야간의 이견이 첨예하게 맞서 있다. 이러다가는 특별법안이 언제 마련될 것인지조차 불투명하다. 특위를 무엇 때문에 구성했나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 시점에서 여야 모두에게 보다 진지한 자세로 행정수도 후속대안에 접근해 줄 것을 촉구한다. 이달 말까지 특별법안을 만들겠다던 당초 약속을 지키는 게 정치권의 도리다. 그러자면 활동 일정이 그리 긴 게 아니다. 세부 사항에 대한 여야 합의가 먼저 이뤄진 후에야 법안이 마련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이 아닌가. 지난 주말 회동이 무산된 후 아직껏 특위 회의 일정마저 잡지 못한 채 더 이상 공전할 명분이 없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를 파기할 핑곗거리를 찾는데만 열중하고 있는 듯하다. "특위가 충분한 시간을 갖고 근본적 해결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특위 활동 시한이 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한나라당 박세일 정책위의장의 엊그제 발언 의미는 뭔가. '행정수도 이전은 전반적인 국토 균형개발계획 수립 후'를 전제로 "통일시대와 동북아시대를 고려해 종합계획을 1년이 걸리든, 2년이 걸리든 다시 짜야 한다"는 그의 발언은 야당 정책위의장의 무게로 보아 심상치 않게 들린다. 이달 중 특별법안 처리는 이미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살 만하다.????

여권이 당정 명의로 후속방안을 발표한 것은 당초 각 당의 단일안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특위 합의정신을 깬 것이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의 어제 표현처럼 "원래 특위정신으로 돌아가라는 뜻"의 항의 표시로 그렇게 특위 회의에 불참했다손 치자. 이젠 그럴 시간이 없다. 하루라도 빨리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후속대안 마련에 성의를 보여 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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