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득 총괄본부장
“한방·바이오 융합”“신성장 동력 육성”
B2B로 야무지고 알찬 엑스포 컨셉트
국내·외 바이어 3500여명 참가 예정
1416억원 경제효과·1740명 고용유발
다양한 체험관·학술대회 등 만반 준비
국제무대 대표적 한방행사 성장 기대
9월 22일~10월 10일
제천 한방엑스포공원

▲ 한방생명과학관 전경.
‘약초 생산지에서 한방바이오산업 중심지로의 도약을 꿈꾼다!’

한방특화도시 충북 제천이 ‘국제 한방바이오 메카’로 자리잡기 위해 또 한번 화려한 변신을 시도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약령시 중 한 곳인 제천시가 ‘2017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개최 준비에 한창이다. 2010년 ‘제천국제한방엑스포’에 이어 또 한번 치르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이번에는 ‘바이오’와 ‘산업’을 결합해 한층 업그레이드 했다.

시는 19일 간의 엑스포 기간 국내 200개, 해외 50개 기업이 참여해 230억원 규모의 한방바이오 관련 수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이번 엑스포를 전통적 개념의 약초 생산 및 유통 기지에서 첨단 생명공학을 결합한 ‘한방 바이오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있다. 시는 또 내년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국내를 넘어 제천이 세계적인 한방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월 22일부터 19일 간 펼쳐져, ‘산업 엑스포’ 컨셉트

2017 한방엑스포는 9월 22일부터 10월 10일까지 ‘한방의 재창조-한방바이오산업으로 진화하다’를 주제로 제천 한방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엑스포의 컨셉트는 ‘효율’이다. 외형적으로 보면 7년 전 열린 엑스포보다도 그 규모가 대폭 줄어들었다. 행사 기간이 31일에서 19일로 크게 짧아지고, 사업비도 282억원에서 136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경기 불황 등 국내 안팎의 여건이 좋지 않아 관람객 목표도 100만명에서 80만명으로 20%나 줄여 잡았다. 그런데도 엑스포조직위원회는 자신만만하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B2B(기업 간 거래)가 그것이다. 목표로 잡은 방문객 숫자를 넘겠다는 등 몸집 불리기에만 매달리다가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를 만들기보다는 애초부터 컨셉트를 ‘야무지고 알찬 엑스포’로 잡아 효율적인 행사로 치르겠다는 얘기다.

이번 엑스포에는 ‘산업’ 컨셉트가 핵심이다. 2010년 60개에 그쳤던 참여기업 수는 250개로 무려 5배 이상으로 늘어난다. 해외바이어 300여명을 비롯해 3500여명의 바이어가 참가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람객도 4만명 이상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런 규모로 치러진다면, 수출 계약 규모도 50억원에서 230억원으로 늘어나고, 현장 판매 금액도 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직위는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생산효과 964억원, 부가가치효과 452억원 등 총 1416억원의 경제효과와 함께 1740명의 고용 유발도 기대한다.

엑스포 조직위는 “이런 기대 성과는 수출계약 2173만 달러(한화 약 260억원), 현장 판매 22억원의 성과를 거뒀던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엑스포’에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다양한 체험관·학술대회 풍성, WHO “전통의약시장 정보통신 뛰어넘을 것” 예측

엑스포 행사장은 미래천연자원관, 한방바이오 생활건강관, 한방 알레르기관, 한방바이오 미래비전관, 한방약초 장터, 기업전시관으로 꾸며진다.

미래천연자원관에서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종자산업 분석을 통해 약용작물을 중심으로 한 씨앗의 가치를 살펴보고, 천연자원을 활용한 미래산업도 들여다 볼 수 있다. 한방바이오 생활건강관은 리프팅(주름 제거)까지 가능한 한방 성형, 천연 디톡스 체험을 하는 한방바이오 뷰티샵, 다양한 약선 요리와 한방바이오 음료를 맛볼 수 있는 한방바이오 레스토랑, 한방클리닉 등으로 구성된다. 여기에 10차례의 학술대회도 열려 한방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심층 진단한다.

제천시가 2000년을 전후해 한방바이오 산업을 지역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했을 때 일각에서는 ‘한물간 한방에 매달리다가 한 방에 훅 가는 게 아니냐’는 웃지 못할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한방산업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 2014년 나고야 의정서 채택을 계기로 유전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서양의술을 대신할 대체의학 산업이 미래 핵심 성장동력이라는 견해도 힘을 얻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50년 세계 전통의약시장이 정보통신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30년 바이오경제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2040년경에는 동·서양 의학이 융합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유엔 미래보고서가 나오기도 했다.

◆“대한민국 대표 한방도시에서 국제적인 한방바이오 도시로 우뚝서는 계기될 것”

제천은 역사적으로도 한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제천 약령시는 상대적으로 출발이 늦었지만 서울 경동시장과 견줘도 손색없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후발 주자임에도 260여년이나 먼저 생긴 대구 등을 제치고 무서운 기세로 성장했다. 제천에서 거래되는 약초는 전국 유통량의 20%로, 서울이라는 거대 배후도시를 낀 경동시장(40%)에 이어 2위다.

소비 측면을 제외하고 산지 유통시장으로만 보면 독보적인 1위다. 황기, 당귀, 감초, 지황, 작약, 천궁, 삽주뿌리(창출), 황정(둥글레), 오미자, 율무, 백수오가 제천의 11대 약초다. 당귀·작약·황기는 전국 유통량의 80%가 제천에서 거래된다. 2005년 제천 약초웰빙특구가 지정된 데 이어 한방특화도시 프로젝트로 한방바이오산업 임상지원센터, 고기능 LED약용작물연구소 등을 갖춘 국내 최고의 한방바이오 클러스터도 조성됐다.

최근에는 ‘신약 원료의 메카’로도 부상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세계적 수준의 천연물 추출 원료 생산 공장인 ‘글로벌 천연물 원료 제조 거점시설’이 착공됐다. 국립생물자원관도 이런 장점 때문에 제천시와 ‘바이오의약 산업 원천 소재 대량증식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본격적인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지역 특성에 맞는 주력 분야를 찾아 한방산업을 성장 동력으로 정했다”며 ““두 번째를 맞는 내년 엑스포는 제천이 국제무대에서 대표적인 한방바이오 도시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인터뷰>



-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의 성공을 예측한다면.

“충북도와 제천시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정부 승인 사업이다. 제천시는 2010한방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 내년 엑스포는 산업과 바이오를 접목해 한 단계 진화시켰다. 외형적으로는 대폭 줄었지만 자신있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기업을 지역에 유치하고, 고용 창출로 연결시켜 동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가 성공 개최의 포인트다. 충북도와 제천의 주력 산업인 ‘한방’과 ‘바이오’의 융합을 통해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국내외의 유수기업이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엑스포를 통해 실질적으로 얼마만큼 지역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지가 성공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본다. 내년 엑스포는 제천의 제2, 3산업단지 기업 유치의 밑거름이 되고, 제천의 미래성장 동력인 천연물 거점산업의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이번 엑스포가 갖는 의미는.

“중부내륙의 심장부에 위치한 제천은 내륙지방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2005년부터 민·관이 약초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런 노력으로 제천 황기 등 약초지역의 거점인 약초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각종 한방 관련 신활력사업을 추진하면서 점진적으로 한방엑스포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래서 2010년 전국 최초로 한방이란 이름으로 정부 승인을 받아 한방엑스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후 7년만에 한방의 재창조, 바이오산업과 접목해 미래 인류의 핵심 가치를 만들어가는 엑스포를 다시 개최하게 됐다. 이번 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를 통해 제천은 또 다시 새롭게 변신과 변화를 통해 지역 미래성장발전동력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실질적인 생존 전략이다.”

제천=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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