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도 대부분 취소 결정

충북도는 AI(조류인플루엔자)가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오는 31일 청주 예술의 전당 천년각 일원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2017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음성, 진천, 청주, 괴산, 충주, 옥천 등 도내 거의 모든 지역에서 AI 확진 판정이 나고 사상 최고 속도로 확산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AI 위기경보도 최고단계인 ‘심각’단계로 높아지면서 부득이 2017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충북도는 매년 12월 31일 천년각 일원에서 오후 11시께부터 제야의 종 타종과 함께 도민 안녕을 기원하는 새해맞이 행사를 가져왔다. 충북예총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도민 수천여명이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주목받는 행사다. 

현재까지 도내 11개 시·군 중 충주·보은·증평·진천·괴산·음성도 자체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청주는 대표 해맞이 명소인 문의문화재단지에서 매년 가져온 일출 행사를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AI 피해가 가장 큰 증평·진천·괴산·음성 등 중부 4군은 일체의 해넘이·해맞이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나머지 5개 지자체 역시 취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독특하게 유람선 위에서 열리는 행사로 유명한 제천 청풍호 선상 해맞이 행사는 일단 예정대로 참가 신청을 받고 있지만, 제천시에서 취소를 권고하기로 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 밖에 제천 비봉산 해맞이 행사는 AI 확산과 관계없이 케이블카 공사 때문에 올해는 일찌감치 취소된 상태다. 

충북에서는 지난 달 17일 음성군 맹동면 용촌리의 한 농가가 AI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이날까지 음성·진천·청주·괴산·충주 지역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에는 AI 청정 지역으로 남아 있던 충청 내륙의 옥천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 기간 도내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는 250만 마리를 넘어섰다. 
 
도 관계자는 “지난 2014년에도 AI와 구제역으로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취소했다”며 “안타깝지만 AI 조기차단과 확산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홍순철 기자 david012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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