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 경제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가운데 정치적 불안정성보다는 경제적 불안정성이 더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양동성(54) 한국은행 충북본부장은 14일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경제 정책을 뒷받침 해야 할 정치 상황이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 시기보다 훨씬 더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국내외 경제적 리스크가 워낙 위중하다 보니 최근 정치적인 상황으로만 경제적 상황이 악화됐다고 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제 2004년 당시엔 고속 성장하던 중국 경제가 한국경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지만, 사드배치를 둘러싼 중국발 악재 우려가 현실화 되면서 현재가 더 심각하다”며 “거시적으로 정치적 불안정성 요인이 경제적 불안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새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의견도 조심스럽게 내놨다.

양 본부장은 “일각에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 당초 2.8%가 아닌 1%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며 “하지만 향후 외부 환경과 기업 구조조정 여파, 해외경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당분간은 조절국면을 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충북지역 경제 체력에 대해서는 타 지역에 비해 다소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국 경제 동향 모니터링 결과 충북, 경기, 제주지역은 비교적 안정권”이라며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산업 등이 안정된 충북지역 경제상황은 비관적이지 않다”며 “다만, 전체의 지역경제 지표를 움직이는 대기업은 큰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영세한 기업들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양 본부장은 “정치적 불안정성 속에서 빠른 시일 내에 경제적 로드맵이 확정돼야 한다”며 “지역 각 경제주체들도 최악의 경제상황을 가정해 항상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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