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금 감소 불가피 전망

이달부터 본격적인 모금 활동에 들어가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구호·복지 단체들의 걱정이 크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최근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정치 이슈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소외계층 돕기운동이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적극적인 홍보와 모금 활동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잇단 악재로 후원금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구호단체들은 전망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충북모금회)는 오는 21일 오후 2시 청주 첨단문화산업단지에서 '희망 2017 나눔캠페인 및 사랑의 온도탑 제막식'을 열고 올해 모금 활동을 시작한다. '나의 기부, 가장 착한 선물'을 슬로건으로 내년 1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캠페인의 목표액은 64억이다. 지난 캠페인보다 5.9%(3억6000만원)많다. 내달 2일부터는 도내 11개 시·군을 돌며 집중 모금 활동을 펼친다. 해마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올해는 유독 더 힘겨울 것으로 충북모금회는 보고 있다.

충북모금회 관계자는 "모금액은 연말 캠페인에서 판가름나는데 요즘 경제 상황이나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가라앉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 기업이나 개인 기부자 참여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팍팍해진 경제 사정은 기부 방식을 살펴보면 쉽게 파악된다. 현금 기부가 부담스러운 탓에 현물을 내는 기부자들이 늘고 있다.

충북모금회의 2013년 전체 기부액 중 22.7%에 불과했던 현물 기부는 지난해 전체 기부액의 절반에 가까운 43.1%를 차지했다. 올해는 현물 기부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가 나빠지다 보니 모금 목표액을 낮춰 잡는 단체도 있다. 사정이 뻔한데 목표액만 높여 잡는 과욕이 '희망 고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별도의 연말 모금 활동이 없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는 더 울상을 짓고 있다. 이미 1인 정기후원 평균 금액이 5년 만에 36.3%나 감소한 상황이다. 월 3만원 이상 후원자는 2013년을 정점으로 곤두박질치면서 69%나 줄어들었다. 사회적 분위기는 어렵지만, 구호단체들은 더 많이 누비고 널리 알려서 최대한 많이 모금해 소외계층의 겨울나기를 돕겠다는 각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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