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거·업무용 시설 겸용 21층으로 개발계획 수정
자금 유동성 어려움 등 무게… “이른시일내 착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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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백화점. 충청투데이 DB
대전 둔산 한복판에 대형 쇼핑센터를 지으려는 이랜드 건설의 장밋빛 계획이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이랜드가 최근 주거·업무용 시설을 쇼핑센터에 끼워넣는 것을 새로운 사업 시나리오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9일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랜드는 서구 둔산동 928번지 일원에 지하 9층 지상 13층 규모의 쇼핑센터(잠정 NC백화점)를 짓겠다는 당초 개발계획을 수정했다. 21층 완전체를 목표로 용적률을 높여 14~21층에 주거·업무용 시설을 보태는 게 수정안의 핵심이다.

설계변경 허가와 밀접한 연관성을 띠고 있는 관할 서구의회는 수익성 부족과 자금 유동성 확보 어려움이 이랜드를 움직였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불가피하게 분양개념의 시설을 별도로 추가했다는 얘기다.

서구 관계자는 “쇼핑센터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 선거 같다. 이랜드가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으로 설계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랜드 측이 최근 설계변경 문의를 해왔다 둔산동 지구단위 계획 지침 상 도시형생활주택 등 주거시설 설계변경은 불가능하다. 단 업무용 시설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초 이랜드는 2011년 7월 물류회사 이랜드리테일을 통해 당시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소유였던 둔산동 928번지 일원 노른자위 상업용지를 사들였다. 해당 쇼핑센터 부지는 한밭대로를 사이에 두고 KT&G 서대전지점과 홈플러스 둔산점이 마주보고 있고, 사통팔달 교통요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중심상업지역의 상업용지로 △건폐율 80% 이하 △기준용적률 800% 이하 △허용 용적률 1300% 이하의 5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있어 백화점, 쇼핑몰, 대형마트 등의 입점이 점쳐져 왔다.

교통개선 대책, 중소상인 상권 침해 논란으로 안갯속 행보를 보이던 ‘둔산동 쇼핑센터(잠정 NC백화점) 조성사업’. 인고 끝에 건축허가(2014년)를 받은 이랜드가 최종 사업방향을 확정짓지 못하면서, 쇼핑센터 조성사업은 또 다시 멈춤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착공 지연 속, 이랜드는 부실공사 우려를 떠안아야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현재 해당공사는 터파기 공정 50% 단계에서 사실상 올스톱된 상태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터파기 공사가 멈춘 상태로 6개월 이상 방치될 경우 토목공사 공정상 흙이 밀려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 건설 관계자는 “확정된 사항은 없다. 그룹 전체가 내실경영을 화두로 하고 있다. 현재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둔산 쪽에 최적의 사업모델을 찾아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른 시일내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구는 이랜드 측의 설계변경 신청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서구의회 홍준기 도시건설위원회 위원장은 “더 이상 공사를 방치할 수 없다. 설계변경 신청 시 서둘러 행정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최근 부실공사 위험이 있는지를 살폈다. 신속하게 행정절차 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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