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명자차 식후 복용하면 효과

혈액에 노폐물이 많으면 정혈(精血·체내의 정미로운 영양물질과 혈액을 말함)이 순수함을 잃는다.

간장과 신장은 원래 근원을 같이하여 운행되는데 신장은 간장의 어머니와 같아서 신장의 음성적 기운이 간장의 혈액을 생성함에 있어서 열이 성하게 되면 혈액이 탁하게 된다.

간장의 양성적인 기운은 위로 솟구치려는 성질이 많기 때문에 자주 혈액에 열을 생기게 하고 혈액에 생긴 열은 결국 혈액에 핏덩이(어혈)를 가져올 수 있다. 대부분의 고지혈증은 이런 경우가 허다하다.

평소에 활동이 적으며 스트레스가 많고 흰밀가루류나 흰설탕, 흰쌀밥, 튀김류 등만을 자주 먹거나 찬 음료수 등을 즐겨 마신다면 혈액이 탁해지고 내장의 기능이 침체돼? 좋지 않다.

이와 함께 거친 현미류의 잡곡에 채식을 위주로 하는 식사와 운동, 명상 등으로 신체를 잘 조절하며 내장 순환에 있어서 청결함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산의 부인들이나 또는 체내 영양의 부족에서도 이런 병들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진음(순수 영양물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몸 안이 건조해져서 혈액이 머물러 정체된 것이니 이런 경우는 혈액을 윤택하게 잘 생성케 하여 혈액의 운행을 순조롭게 해 주는 것이 치료의 주안점이 되는 것이다.

임상상 간장에 양성의 에너지가 솟구치고 혈액에 어혈이 있으며 혈액의 열로 인해 발생한 고지혈증에 유용한 약물의 배합은 다음과 같다.

결명자, 조구등, 국화, 생지황(또는 하수오), 현삼, 작약, 도인, 당귀, 천궁, 지각, 황금, 창출, 택사, 감초 등으로 구성하는데 결명자는 15g 정도로 쓰며 나머지 약재는 4~8g 정도 넣으면 된다.

결명자는 간장과 신장의 음성적 기능을 보익하고, 간장의 화(火)나 풍(風)기운을 흩어지게 해 맑게 하고 소화기 계통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으며, 대장을 윤택하게 하여 통변을 순조롭게 하는 작용이 있어 이 질환에 가장 중요한 약물이 된다.

그러나 환자의 상태가 모두 다르므로 임증에 반드시 약물의 가감이 있어야 하며 함부로 남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결명자를 차로 해 식후에 항시 복용하게 되면 혈액이 맑아지고, 노폐물이 대변으로 잘 배설되므로 혈관의 병변에 원인을 제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몸이 냉한 사람은 인삼이나 생강차와 같이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일본은 세계 최고의 장수 국가인 데 결명자차를 항시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니 이런 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상철 <해달별연합한의원 1진료실 원장>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