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플라워 인기

겨울 칼바람에 옷깃을 잔뜩 여미고 들어선 대전시 동구 용전동의 한 사무실에는 때 이른 봄꽃들에 눈이 부시다. 동네 사랑방이 된 이곳에선 주부 10여명이 모여 수선화·프리지어·튤립·카네이션·아네모네 등 진짜와 똑같이 생긴 '아트 플라워'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아트 플라워 강사 정지혜씨는 "유성시장이나 원동시장 등에서 조화 재료를 사서 1000∼2000원이면 한 송이나 작은 다발을 만들어 내니 1만원도 안 들여 봄기분을 내볼 수 있다"며 "싱싱함을 느낄 수는 없지만 시들 염려가 없고 손질하기도 쉬운 '아트 플라워'로 집안을 한번 꾸며 보라"고 권한다.

▲ 수선화·프리지어·튤립·카네이션·아네모네 등 진짜와 똑같이 생긴 "아트 플라워" 만들기가 큰 인기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트 플라워는 흔히 알고 있는 플라스틱꽃이나 기계꽃이 아니라 천을 이용해 손으로 만든다. 생화처럼 사실감을 주면서 다양한 색깔과 자유스럽게 변화를 낼 수 있어 생화 못지않은 예쁜 모양을 하고 있다.

생화보다 경제적인데다 계절에 구애없이 구입할 수 있으며, 특히 조잡한 광고용 병따개나 깨진 화분, 액자 등에 아트 플라워를 붙여 장식하면 멋진 예술품으로 재탄생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정씨는 "아트 플라워는 화장대와 거실장뿐 아니라 벽·베란다 등 코너에 따라 갖가지 장식을 자유스럽게 연출할 수 있어 실내 장식품으로 인기 있다"며 "무엇보다 크기나 색깔이 주위 분위기와 어울리도록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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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대 위에는 작은 꽃바구니가 어울리고 거실장에는 큰 꽃다발이 화사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으며, 벽지나 가구가 밝은 색일 때는 꽃색깔도 밝은 것이 좋다.

거실 코너나 베란다에는 꽃만 놓기보다 항아리나 수레바퀴 등 소품을 이용, 미니 정원을 만들어 보는 것도 요령. 소품은 도매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고 집안에 못 쓰는 항아리나 목공소에서 헌 나무를 구해 이용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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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아트 플라워를 배워 집안 곳곳을 화사하게 꾸미고 있다는 김순정씨는 "손재주보다는 열정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적은 돈으로 사람의 마음을 전달하고 생활의 활력소를 만들어 주는 것이 아트 플라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한다.

아트 플라워에 먼지가 끼였을 때는 세제를 엷게 탄 물에 꽃을 거꾸로 살짝 담가 꽃송이 하나씩 손으로 가볍게 먼지를 씻어 낸 다음 샤워기로 물을 살살 뿌려 헹구어 낸다.

아트 플라워를 꽂을 용기는 어떤 것이든 좋다. 뚝배기나 젓갈통을 이용할 수도 있고 못 쓰게 된 냄비에 칠을 하거나 우유곽에 종이를 붙여 리폼한 뒤 쓸 수도 있다. 단 현대적 감각의 컬러풀한 유리잔에는 튤립 양란 등 서양꽃이 어울리고 뚝배기에는 들꽃 종류가 안성맞춤.

용기 안에 스티로폼을 크기에 맞춰 잘라 넣은 뒤 그 위에 아트 플라워를 꽂으면 된다. 스티로폼은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잘 부스러지기 때문에 우레탄을 사서 쓰기도 한다. 아주 작은 소품이나 벽걸이 장식을 만들 때는 본드로만 붙인다.

거실 장식장이나 현관 신발장 외에 침실, 욕실 등에 놓아도 좋다. 사과, 딸기, 복숭아 등의 모조 과일이나 포푸리 등을 아트 플라워와 함께 장식하는 것도 한 방법. 장미, 카네이션, 소나무 등의 향기스프레이를 뿌려 두어도 좋다.

시들지 않는다고 계속 똑같은 모양으로 두면 질리므로 꽃이나 용기의 종류, 꽂는 방법 등을 가끔씩 바꿔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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