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이 국악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변별력 있는 국악 중심지역으로 입지를 확대해 가고 있음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영동군은 심천면에 국악기 체험전수관을 건립해 주변의 국악박물관, 국악기 제작촌, 난계사, 난계 생가와 연계해 국악타운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창단 14년을 맞은 난계국악단의 활동 폭을 넓히고, 난계국악축제 또한 전국 최고의 국악잔치로 육성할 예정이다. 영동이 장차 국내는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매력적인 전통 문화도시가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영동군이 국악진흥사업에 적극 나선 것은 조선 초기 궁중음악을 전반적으로 개혁함으로써 우륵, 왕산악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반열에 오른 난계 박연 선생이 나고 자랐다는 지역 특성의 영향이 클 것이다. 영동군이 우리 것을 되살려 '체류형 국악테마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 오래 전부터 노력해 온 의미는 매우 크다. 최근 초·중등 교육과정에 국악교육 내용이 확대되는 등 국악의 대중화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 판소리가 세계 무형유산으로 선정되는 등 국악은 이제 '우리 민족의 음악'이란 차원을 떠나 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 성장과 더불어 국제사회에서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국악이 '문화한국'이란 국가 이미지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국악의 음악적 구성 요소 또한 세계 어느 음악보다도 미학적으로 우수하며, 보편적인 음악으로서의 국제 경쟁력도 지니고 있음은 숱한 해외공연 등을 통해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영동군이 이제 국악 관련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더욱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할 부분은 이를 어떻게 관광마케팅과 연결시킬 것인가이다. 난계국악단의 관외 초청공연을 확대하고, 난계국악축제에 외지인 참여를 확대시키는 이벤트를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가족 체험형 관광형태에 맞춘 프로그램의 개발, 여행사의 관광상품과의 연계 등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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