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닌 대전 연결' 낭패

?유선전화와 달리 가까운 곳으로…
?출장등 떠나 통화할때 유의해야

대전지역에서 휴대전화로 '02-119'를 누르면 어디서 전화를 받을까.

서울시소방본부가 아니라 대전시소방본부 상황실로 연결된다.

유선전화나 공중전화를 이용할 때는 선택한 지역으로 연결되지만 휴대전화의 경우는 지역번호를 무시하고 발신자가 위치한 기지국과 가장 가까운 119로 자동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역번호 무시는 112 호출 때도 마찬가지.

대전·충남지역에서 휴대전화를 이용, 타 지역 경찰서로 연결을 시도해도 충남지방경찰청으로 연결된다.

지난 2000년 7월부터 지역번호가 광역시·도 단위로 통합되면서 휴대전화를 이용, 119와 112를 호출할 경우 앞자리 지역번호를 인식하지 않고 휴대전화 이용자가 위치한 기지국과 가장 가까운 소방서와 경찰서로 연결해 주고 있다.

긴급을 요하기 때문에 발신자가 위치한 지역의 119와 112로 자동 연결된다는 것이 이 제도의 취지.

그러나 신속한 대응이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대전으로 출장왔던 이모(44)씨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 낭패를 볼 뻔 했다.

협력기관과 저녁식사 중에 큰 딸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고 서울 119로 연결을 시도한 뒤 한참 동안 대화를 하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확인한 결과 휴대전화는 선택한 지역으로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씨는 "도로와 건물을 설명해 주는데 알아듣지 못해 확인해 보니 대전 119에서 받은 것이었다"며 "이곳에서 알려준 일반 전화번호로 다시 연결했지만, 오히려 시간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소방과 경찰 직원 상당수도 이 사실을 정확히 모르고 있고 시민과 직원을 상대로 한 홍보 또한 전무하다는 데 문제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로 긴급통화할 때 지역번호를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은 처음 들어봤다"며 "이동통신사의 정책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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