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교통대란 없어 안도, 물건너간 겨울특수에 근심만

대전·충청지역에 올겨울 들어 눈 다운 눈이 내리지 않는 눈 없는 겨울 날씨가 지속되면서 특수를 기대했던 일부 업체와 관공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얀 눈을 기대했던 시민들과 겨울 특수에 잔뜩 부풀었던 스키장, 눈썰매장은 울상을 짓는 반면 공무원들은 희색이 만연하다.

특히 지난해 100년 만에 처음이라는 폭설로 곤혹을 치렀던 대전과 충청지역 지방자치단체 등 도로와 재난방지 관련 공무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눈으로 인해 교통정체와 사고 발생시 따가운 시선을 받아야 하는 경찰도 별다른 교통대란과 빙판길 교통사고가 없어 눈 없는 겨울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눈으로 인한 도로 결빙과 제설작업에도 교통경찰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져 마음이 편치 않다"며 "지난해 폭설로 차량 견인부터 제설작업, 교통정리 등 정신 없는 나날을 보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딴 세상"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반대로 스키장이나 겨울용품 판매점, 차량정비업체 등 특수를 기대했던 일부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개장 연기까지 불러왔던 스키장은 예년에 비해 매출이 큰 폭으로 준 것은 물론 눈을 만들기 위해 전쟁을 치르며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대전 꿈돌이랜드 관계자는 "개장을 보름 정도 늦췄지만 겨울답지 않은 날씨로 분위기가 나지 않아 찾아오는 손님이 줄었다"며 "매출액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매일 저녁 인공 눈을 만드느라 일은 배로 늘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기상청도 올겨울에는 큰 눈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눈으로 인한 업체나 기관간의 희비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두섭·김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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