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출동 초동수사부터 '눈가리고 아웅'

아산경찰서 형사들의 향응접대 사건과 관련, 천안경찰서의 '수사력 부재'가 도마 위에 올랐다.

천안경찰서가 관련 자 전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도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사실 확인도 하지 못한 채 사건을 사실상 종결했기 때문이다.

천안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향응접대 사건과 관련된 아산경찰서 직원과 D마트 직원, 여종업원 등 총 16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지만 성관계 사실을 밝혀내지 못했다.

사건 발생 당시 쌍용지구대 1차 조사에서 성매매 사실을 인정했던 D마트 직원과 여종업원 역시 진술을 번복, 성관계 사실을 전면 부인함에 따라 천안경찰서의 수사가 '눈 가리고 아웅' 식에 머물렀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특히 사건 발생 당시 증거물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과 불구속 수사임에도 불구하고 며칠에 걸쳐 관련 자들을 별도로 소환, 관련 자들이 서로 입을 맞춰 사건을 축소, 은폐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까지 제공했다는 점 등이 '제 식구 감싸기'의 또 다른 방법이 아니었냐는 의혹마저 사고 있다.

또 소환조사를 벌인 여종업원들로부터 모텔에 출입한 사실을 확인한 후에야 모텔에 설치된 CCTV를 압수, 정밀분석하는 등 '헛다리 수사'로 일관, 수사 의지까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이번 경찰 수사에 대해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의 수사력 부재에 대한 불만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천안 여성의 전화 김혜영 사무국장은 "경찰이 연루된 성매매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이틀이 지나서야 상부에 보고한 해당 지구대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은 발생 초기부터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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